경남도립미술관
경남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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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2023년 3월 17일 - 2023년 8월 27일
N ARTIST 2023: 더 느리게 춤추라 N ARTIST 2023: Slow Dance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N ARTIST’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격년제 전시이다.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네 번째를 맞이하는 ‘N ARTIST 2023’은 최근 2년간 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군에 집중하였다. 경남이라는 지역을 한정하기보다 경남에서 활동하는 작가군의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목적이 우선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시명 ‘N’에서 견지하듯 New, Neo, Non, Next 등의 다중적인 의미를 담아 실험적이고 대담하며, 기존의 고립된 사회적 틀을 벗어나려는 신진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도 함께했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N ARTIST 2023: 더 느리게 춤추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느리게 춤추고 있는’ 다섯 명의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데이비드 L. 웨더포드는 신장이식 수술에 실패하고 죽음의 문턱에서 현재의 순간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며 ‘더 느리게 춤추라’를 집필했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섯 작가의 예술 세계는 이 한 편의 시가 일깨워 주는 여러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할 것이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미래를 위해,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현재의 삶과 가치를 조금 느리게 바라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7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만나온 다섯 작가들은 그 만남과 이해가 깊어질수록 예술과 삶 모두를 즐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분명했다. 특히 젊은 세대이기에 단단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다져야 하는 청년이기에 예술을 병행하는 삶이 더욱 고될 법도 한데, 이들은 지금도 예술을 놓지 않고 있다. 《N ARTIST 2023: 더 느리게 춤추라》는 이렇게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다섯 작가의 예술 세계를 담고 있다.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염원하며, 각자의 답을 찾아가는 작가들이다.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전시에 방문한 관객 모두가 오늘의 순간을 되새기며 그 의미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span></p>
2023년 7월 21일 - 2023년 10월 29일
아카이브 리듬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전시의 제목을 이루는 ‘아카이브’는 그리스어 ‘아르케’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시작’과 ‘명령’의 뜻을 동시에 지닌다. ’원시적이며 근원적인, 최초의 것‘이자 ’인위적이고 규제적인 질서‘의 이중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아카이브‘의 사회적 조건은 물리적, 역사적, 존재론적으로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면서, 이를 수집, 연구, 보존하여 이용객들에게 제공하는 장소를 포함한다. 미술관에서 주로 다루는 ‘미술 아카이브’는 미술 또는 미술 활동과 관련된 각종 사건과 사실, 미술인과 그 주변에 관한 기록물 혹은 장소를 말한다. 미술 아카이브의 일반적인 유형으로는 작가노트를 비롯한, 사진, 영상, 메모, 편지, 브로슈어, 신문, 잡지, 도서 등이 될 수 있으나 아카이빙 주체의 가치 지향점에 따라 그 기본 구성의 방향과 구체적인 유형들이 결정될 수 있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2008년 오쿠이 엔위저가 기획한 전시 <아카이브 열병 : 현대미술의 도큐먼트 사용>이후 ‘아카이브’는 현대미술 전시의 형식과 매체로 흔히 활용되고 있다. 현재 미술을 포함한 예술의 영역에서 유행을 넘어 이제는 익숙해진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을까? 데리다의「아카이브 열병」(1996)에서는 근대(산업혁명, 개인존중, 민주주의, 자본주의) 이후 아카이브를 향한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욕망이 가속화되었음을 지적하고 이와 같은 현상을, 기억의 부재를 보상받으려는 징후로 읽어낸다. ‘아카이브’에 대한 여러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선언하듯 ‘기억’의 부재를 ‘기록’으로 보완하려는 욕망은 동시대 미술관의 ‘미술 아카이브’에서 어떤 방법론(장치)을 통해 유의미해질 수 있을까?</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20세기 이후 현대미술은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과 같은 장르의 해체, 즉 오브제, 영상, 퍼포먼스, 설치, 개념 등 그 유형이 복합적으로 전개되었으며 이는 미술 아카이브의 유형까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에 동시대 미술관은 무엇을 어떻게 아카이빙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하는 「아카이브 리듬」은 2000년 이후부터 국내 미술관이 적극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미술 아카이브‘에 대한 논의의 일부를 전시의 형식을 통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전시는 궁극적으로 동시대 미술관으로서 경남도립미술관이 현대미술을 어떻게 아카이빙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되겠지만, 질문에 앞서 ’미술 아카이브‘가 무엇인지, 또한 그것은 어떤 잠재적 가능성을 가질 수 있으며, 어떤 형식으로 가시화될 수 있는지 살피려 한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어떤 측면에서, 무한할 수밖에 없는 ’아카이브‘에 한계와 경계를 설정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여 관리, 보존할 수 있는 완벽한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전시에서 이건용, 안규철, 방정아의 작품세계를 통해, 이들의 ’미술 아카이브‘의 한계와 경계를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선점해봄으로써 ’미술 아카이브‘가 작가의 작업 스타일과 철학,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에 따라 어떻게 조정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아카이빙의 다양한 접근방식은 무엇인지 제안하고 논의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전통적인 예술 이론이 주장해 온 작품의 조건을 재 사유하며 동시에 전시된(수집된) ’미술 아카이브‘들 사이에 성립되는 문맥을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리고 누락된 이야기를 찾아 낼 수 있기를 바란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한편 이번 전시가 경남도립미술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위한 기초적인 연구 기반이 될 수 있는 ’미술 아카이브‘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복기하고 그에 따른 방법론을 연구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span></p> <div style="box-sizing: border-box; color: rgb(68, 68, 68); font-family: Poppins, 'Noto Sans KR', 'Malgun Gothic', dotum, sans-serif; font-size: 17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div>
2023년 9월 5일 - 2023년 9월 25일
[밀양시청 갤러리]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Ⅲ - 밀양《풍경을 넘다》
<p style="line-height: 160%;"><br /></p> <div style="line-height: 160%;">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경남도립미술관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남 5개 시·군에서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개최한다. 밀양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Ⅲ 전시는 《풍경을 넘다》라는 주제로, 재현으로써의 풍경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의 풍경을 선보인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풍경‘은 미술에서 오랜 기간 다뤄져 온 소재 중 하나로, 자연의 경치를 담은 그림을 동양에서는 산수화, 서양에서는 풍경화라 부른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산수화‘와 ’풍경화‘는 자연을 대하는 동서양의 태도 차이를 보여준다. 서양의 풍경화는 사실적 관찰을 통해 자연의 시각적 재현에 집중하는 한편, 동양의 산수화는 생동하는 자연에 대한 사유와 작가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전시는 풍경화와 산수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18점을 소개한다. 이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관찰한 자연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밀양 출신 작가 박장길(1954~)은 아크릴 물감과 톱밥을 섞는 혼합 기법을 통해 자연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그려낸다. 한편,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 알려진 전혁림(1916~2010)은 고향 통영 일대의 풍경을 짙은 푸른색의 추상으로 담아낸다. 이 외에도 색면으로 자연을 탐구한 오영재(1923~1999)의 <파라다이스>(1980년대), 밀양 출신 작가 노재황(1938~)의 판화 작품 <자작나무1, 2>(1992) 등 풍경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미술에서 풍경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작가 개인이 경험한 세계에 대한 표현이자 기록을 의미한다.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시선과 태도 그리고 사용하는 재료와 표현 기법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의 풍경이 탄생한다. 전시를 통해 풍경을 마주하는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고, 화면 너머의 이야기를 엿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div>
2024년 1월 30일 - 2024년 3월 24일
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
<p>전남도립미술관은 새해를 맞이하는 첫 전시로《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교류‧상생‧협력’을 키워드 삼아 전남도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양 道 각각 일곱 명의 청년작가를 선정하여 두 지역 미술의 미래 세대를 소개합니다. 신진작가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인 청년작가들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총 36점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입니다.</p> <p><br /></p>
2024년 3월 22일 - 2024년 5월 26일
지금 경남 미술: 산 섬 들
<p>전시는 경남의 지리학적 특성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는 작가들이 산과 섬과 들, 그리고 도시를 만들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p> <p><br /></p> <p>세 개의 전시 공간은 각각 ‘산’, ‘섬’, ‘들’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자 합니다.</p>
2024년 4월 5일 - 2024년 5월 26일
경남·전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
<p>《경남·전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는 지난해 경남과 전남이 맺은 ‘상생발전 협약’에 따라 경남도립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입니다. 지난 1월에는 전남의 전시가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 같은 작가군의 출품작들은 경남의 전시에서 ‘다시’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본격적인 준비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10개월여의 기간 동안 양 미술관의 협업 과정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참여 작가들의 소통과 교류로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예술로 전시에 참여했지만 그 이상의 의미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p> <p><br /></p> <p>여기 모인 14명은 청년이자 예술가입니다. 때론 삶이 고달프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두렵기도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살아내기’라는 다소 외로운 길을 선택한 이들에게 예술 생태계의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인정받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정에는 공식적인 증명이나 정식의 등단 제도 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증된 신인의 요구는 커져가지만 검증의 기회나 그 기준은 불분명합니다. 준비된 청년작가, 이름 있는 중견작가, 세계적인 원로작가까지. 미술대학을 졸업하거나 작가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가 계속되는 기회를 부여 받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제도 내에서 예술가로 살아남기’란 참으로 힘들고 외로운 여정일 것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최소 5년에서 많게는 2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보증해 줄 수 없는 내일을 향해 작가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쉽지 않은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는 청년예술가의 삶과 행보를 주목하고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고자 합니다.</p> <p><br /></p> <p>전시는 14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각자가 바라보는 문제의식을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담아내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예술가로 불릴 수는 없다.’는 말처럼 ‘예술가’로서 늘 자신과 소통하며 각자가 이어온 예술에 진심을 담았습니다. 그들은 예술과 삶, 개인과 사회의 경계를 질문하고 진정한 예술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예술이 누군가에 닿아서 또 다른 의미로 퍼져나가길 희망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관객 역시 새로운 감각을 마주하고 또 다른 사유로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p> <p><br /></p> <p>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오후 세 시는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는 말을 했습니다. 여전히 불안을 안고 예술가로서의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너무 늦지도, 또 너무 이르지도 않은 ‘오후 세 시’가 부디 의미 있고 무탈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들의 찬란한 저녁을 위해 모두 함께 응원하겠습니다.</p> <p><br /></p>
2024년 6월 21일 - 2024년 10월 6일
《추상과 관객》
<p><span style="font-weight: bold;">추상</span></p> <p>‘추상(抽象)’은 어떤 생각이나 모양을 뽑아내는 인간의 정신작용으로 인상주의,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 하드에지, 단색화, 옵아트, 미니멀리즘 등 20세기 미술사 전반에서 비교적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왔다. 미술에 있어 대상의 외향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구상의 목표를 벗어나 정신성을 추구하려는 혁신적인 의지가 추상미술을 태동시켰으며, 크게는 칸딘스키와 같은 표현주의적 추상(따뜻한 추상)과 몬드리안과 같은 순수 기하 추상(차가운 추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p> <p> </p> <p> </p> <p><span style="font-weight: bold;">관객</span></p> <p>미술관에서 관객(觀客)은 일차적으로는 전시를 감상하는 사람이지만, 감상이나 관람에 그치지 않고 전시를 함께 만드는 요소로 볼 수 있다. 한편 미술관은 지역사회의 참여로 윤리적,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소통하며, 교육, 향유, 성찰, 지식공유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로 인식된다. 이는 가치 있는 작품을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미술관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미술관의 행동과 의미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p> <p> </p> <p> </p> <p><span style="font-weight: bold;">추상과 관객</span></p> <p>《추상과 관객》은 경남미술사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경남도립미술관의 중‧장기 교육프로그램<한국의 거장들>1을 전시의 형식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2022년 ICOM2이 미술관의 새로운 정의3로 제안한 ‘교육, 향유, 성찰, 지식공유’라는 미술관 기능에 주목하면서 전시프로그램과 관객과의 관계 또는 역할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경남을 대표하는 추상회화의 거장인 전혁림, 이성자, 이준의 작품 세계를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현선, 오유경, 조재영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매개로 하여 ‘추상미술’의 미학적, 미술사적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탐구하고자 한다.</p> <p></p> <p></p> <p><span style="font-weight: bold;">추상하는 관객</span></p> <p>전혁림(1915-2010), 이성자(1918-2009), 이준(1919-2021)은 추상미술의 전후 관계 속에서 한국 추상미술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서정적인 추상을 추구한다. 통영, 진주, 남해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은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인 ‘자연(自然)’의 형태, 예컨대 하늘, 바다, 대지 또는 해, 달 등의 외형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본질적인 요소를 추출하는 작가의 정신작용을 기본 원리로 삼고 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을 합일된 세계로 받아들이는 동양적 사상에 기인하며 전혁림의 민화와 자수, 목기 등 우리 전통문화의 차용, 이성자의 대지와 여성, 하늘, 우주로의 연결, 이준의 빛으로 분할되는 색채의 무한성으로 추상화되는 조형적 특성의 토대라 할 수 있다.</p> <p>더불어 전시는 전현선의 유예와 수렴으로써의 회화, 오유경의 연결과 중첩으로써의 설치, 조재영의 분할과 차감으로써의 조각은 일종의 추상실험으로써 앞선 세대의 작품들과 조우하며 기존에 통용되어 온 추상에 대한 가치를 전도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덧댈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전시는 전혁림과 전현선의 구상과 추상의 혼용, 이성자와 오유경의 여성과 대지와 우주의 연결, 이준과 조재영의 일상의 차감과 분할이 서로 짝을 맺어 일치하고 이내 분리되었다가 또 전체가 합집합을 이루며 추상의 전통적인 의미를 느슨하게 흐트러뜨리고 때로는 견고하게 결속한다. 이 때 ‘(추상하는)관객’은 ‘감상’, ‘토론’, ‘실천’으로 구분된 세 개의 공간에서 전혁림, 이성자, 이준, 전현선, 오유경, 조재영의 ‘차용’, ‘연결’, ‘분할’, ‘수렴’, ‘차감’, ‘중첩’으로서의 추상성을 ‘보기’,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그리기‘로써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관객은 자발적인 관객으로서 ’추상하는 관객‘이 되어 우리가 여전히 가늠할 수 없는 오래된 세계를 더욱 풍요롭게 감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p> <p> </p> <p> </p> <p> </p> <p>1.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경남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연구·개발하여 도내 학교(중·고) 등에 제공하는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으로 ‘강국진’,‘이준’, 백순공‘, ‘이성자’, ’전혁림‘의 교육 자료가 제작되었으며 향 후 지속으로 추진할 예정이다.</p> <p>2. 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국제박물관협의회</p> <p>3. “미술관은 교육, 재미, 성찰, 지식의 공유를 목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면서 윤리적, 전문적으로 그리고 지역 사회의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의사소통한다.“</p> <p><br /></p>
2024년 6월 21일 - 2024년 8월 11일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
<p>경남도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경남도민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와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실감영상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를 상영한다. 이번 몰입형 실감영상은 전혁림 작가의 시선이 담긴 풍경과 정물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선보인다.</p> <p> </p> <p>1915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전혁림은 경남을 대표하는 1세대 추상화가이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수히 많은 풍경화와 정물화, 추상적 민화, 도자기 등을 제작했다. 그는 한국적 색채 추상화의 대가로 불린다. 통영 바다를 보고 자랐고, 그곳에서 끊임없는 창작 혼을 불태운 작가답게, 푸른 쪽빛은 전혁림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색채이다. 오방색의 한 색채이기도 한 청색과 원색의 대범한 사용은 전혁림 예술의 핵심적 매력이다.</p> <p> </p> <p>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전혁림 작가의 작품은 총 10점으로 도립미술관 소장품 3점과 전혁림미술관 작품 7점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추출한 디지털 소스가 2D, 3D 모션그래픽으로 재구성된다. 대표작품으로는 초반부에 등장하는 <새만다라>와 중반부에 등장하는 <오리가 있는 정물>, 영상 후반부의 <충무항>, <운하교> 등이다.</p> <p> </p> <p><새만다라>는 작가가 작고하기 3년 전에 만든 대형작품으로, 수백 개의 모반에 만다라를 유채로 그린 작품이다. 만다라는 불교에서 종교적인 깨달음을 위해 우주의 진리에 다가서고자 함을 빗대어 추상적 도상으로 나타낸 것이다. 작가는 918개의 모반에 저마다 다른 형상의 만다라를 그리며 자신의 60년 화업을 정리하였다. 실감 영상은 도입부에 <새만다라>를 배치해 큐브처럼 맞춰지며 역동적으로 시작한다. <오리가 있는 정물>에는 전통적인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반, 목안(木雁, 전통 혼례 때 백년해로를 맹세하는 의례에 쓰인 나무로 만든 기러기), 삼국시대 굽다리 합 등이 등장한다. 이 정물들이 3D 모션그래픽을 통해 움직이는 모습으로 실감 영상에 구현된다. 이후 통영의 바다 풍경을 그린 <충무항>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2D 모션그래픽 기술을 활용하여 일렁이는 물결, 통영 바다 위를 선박이 유영한다. 뒤를 이어, 당시 통영항에 새로 지어진 다리(1967년 개통한 충무운하교)를 지나다니며 그 풍경을 관찰하고 그리기를 좋아했던 작가의 시각을 담은 석판화 <운하교>도 등장한다.</p> <p> </p> <p>색채의 마법사로 불렸던 전혁림 작가가 사랑했던 푸른색은 그의 고향 통영을 떠올리게 하는데, 특히 아름다운 통영항의 넘실거리는 파도를 연상케 한다. 실감 영상에 활용된 작품들 역시 대부분 푸른색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회화, 석판화, 도자 등의 다양한 작품이 3D 모션그래픽 기술과 새로이 만나 전혁림 작가의 아름다운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빛나게 한다.</p> <p><br /></p> <p><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