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자인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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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2024년 2월 1일 - 2024년 2월 20일
攝理의 들
<!-- wp:paragraph --> <p>유기물은 물론 무기물까지 포함한 세계 속 모든 존재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상호간 영향을 주고받는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한한 시공간을 헤아려본다면 인간은 아주 작고 미미한 영향력을 지닌 유한한 존재로서 피조된 각 개별자는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자필멸의 자연현상을 비켜 가지 못한다. 누구나 그러하듯 한계와 덧없음을 느끼며 죽음을 맞게 된다. 이것이 탄생과 죽음으로 지시되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운명일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번 전시 출품작 중 ‘神의 사랑’이라 명명한 부분은 생명의 덧없음을 표현함과 동시에 신비로운 자연의 질서가 치밀하게 살아 있음도 함께 말하고자 했다. 한편 단지 대자연의 현상이나 법칙이라고만 하기에는 인간의 도량으로는 알기 힘든 어떤 특별한 존재자의 意志가 개입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는 작업이기도 하다.</p><!-- /wp:paragraph -->
2024년 3월 1일 - 2024년 3월 15일
하일지 - 녹색시대
<p>90년대 ‘경마장 가는 길’로 한국 문단에 포스트모더니즘 붐을 일으켰던 소설가 하일지는 2018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갤러리 자인제노와는 이번이 3번째 기획전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사람들은 나에게 왜 녹색으로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곤 했다. 나는 일일이 대답하기가 거북해서, 사다 놓은 녹색 물감 두 통이 남아 있었는데 그걸 처리하려고 라고 대답하곤 했다.” 하일지의 이 대답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의 작업실에는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녹색 물감 두 통이 뒹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표면적 이유보다 하일지는 녹색은 사용하기에 따라 깊이와 신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점이 녹색을 쓰게 된 이유로 더 정확하다. 피카소의 청색과는 달리 다양하고 독특한 정서를 표현하는 데 녹색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된 그는 한동안 녹색에 천착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은 마치 독특한 음색을 가진 새로운 악기를 다루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한편 무서운 성장력을 보이는 넝쿨식물을 그리면 독특한 그림이 되겠다는 발상은 무려 30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는 그는 당시에는 화가가 아니고, 화가가 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만나는 화가들을 붙들고 아이디어를 들려주고 그걸 그려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긴 하지만 그걸 실제로 그리는 화가는 아무도 없었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훗날 화가가 된 하일지는 30년 전 자신의 발상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로 한 것이다. 기량이 모자라서 생각했던 것만큼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고 자신의 붓은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는 그는 “정말이지 나는 재주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하일지는 소설을 쓸 때도 그랬지만, 그림을 그릴 때도 잘 그리기 위해서 그리지 않는다. 그는 세상에는 잘 그리는 작가는 부지기수로 많은데, 나까지 굳이 잘 그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아니면 그렇게 그릴 수 없을 대상, 이를 잘 그리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화법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이런 작가의 태도는 그의 작품 '경마장 가는 길'을 연상시킨다. "나는 아직 한 번도 경마장에 가본 적이 없다. 따라서 나는 경마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오래전에 언젠가 한 번은 누가 나에게 경마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준 적이 있다. 나는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다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그가 누구였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작가는 미술을 알지 못한다 말했지만, 그는 지난 몇 년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들을 기억하며 내면의 소리로 직조한 그림과 함께 부유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p><!-- /wp:paragraph -->
2024년 3월 18일 - 2024년 3월 30일
Triangular Numbers T2=3
<!-- wp:paragraph --> <p>갤러리자인제노 에서는 2024 해외작가 초대전 < Triangular Numbers T2=3 > 를 3월18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예카테리나 쿨프(Ekaterina Kulpe), 요하네스 반덴후크(Johannes Vandenhoeck), 타그 하만 (Tagh Hamann) 展이 열린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예카테리나 쿨프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출신 화가로 소비에트 시대에 미술을 공부한 후 프랑스에 정착해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표현주의 화가인 그녀는 격렬한 그림 작업을 통해 우리 세계의 소외된 부분을 조명중이다. 수년에 걸쳐 예카테리나는 제스처의 자발성에 충실하고 주걱으로 재료와 색상을 조각하고 빛을 겹쳐 놓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회화 장르에 접근하고 있으면서 진정한 조각적 차원을 드러내고자 한다. 예카테리나는 우화, 감정, 은유,시, 비평, 질문 및 심층 분석으로 가득 찬 그림을 작업하면서 문구, 음악, 기억, 러시아 격언 등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고 무의식에 집중한다. 그녀의 작품은 관객에게 때로는 예리하고 친밀하며 기괴하고 놀라운 비유적 표현주의를 발견하도록 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요하네스 반덴후크(Johannes Vandenhoeck)는 메조틴트 기법을 사용한 어두운 패턴을 기반으로 자연과의 관계를 나무와 솔방울을 주요 소재로 탐구하고 있는 작가이다. 1949년 프랑스 느베르(Nevers) 에서 태어난 조각가이자 사진 작가인 그는 시각 예술 교사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덴후크의 "마니에르 누아르(Maniere noire)" 기법은 빛과 어둠의 상호 관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강렬한 한 대비 효과를 보여준다. 쓰러진 솔방울 사이로 보이는 움직임을 포착하는 부분에서 그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덴후크에는 감상자들로 하여금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다산이 인간을 위한 공급망의 기능을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 겨울을 위한 목재 공급과 땅에 떨어진 솔방울의 세부적인 묘사가 그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해준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바로 이 자연 속에서 나오고 있음을 작품속에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자연이 갖고 있는 이 엄청난 힘을 그는 세 그루의 연결된 큰 나무 껍질을 통해 마치 긴세월 동행해온 현자들처럼 느껴지게 표현하고 있다. 반덴후크가 담아내는 메시지는 결국 우리에게 자연을 돌보고, 발견하고, 존중하도록 상기시키려는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덴후크는 부르주의 에꼴 나쇼날 드 보자르 (Ecole Nationale des Beaux-Arts) 에서 공부한 후 프로방스대학( Universite de Provence)에서 공부한 후 1980년대에 리무쟁에서 시각 예술을 가르치면서 리모주에 있는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에서 조각사 및 석판가공부를 했으며 최근 주로 메조틴트로 판화작업에 전념중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타그 하만은 프랑스 모젤 출신으로 환경 위기를 그림의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간활동의 결과로 나타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20년간 비행기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여행을 한 것이 창작의 원동력이라 한다. 추상적 비유적 감정적 명상적 방식으로 소통하는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브래드피트 주연의 영화 <조블랙의 사랑>에 타그 하만의 작품이 노출되어 주목받기도 했다.</p><!-- /wp:paragraph -->
2024년 5월 2일 - 2024년 5월 15일
조귀옥展 - WILDFLOWERS
<!-- wp:paragraph --> <p>야생화의 군생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그려내는 조귀옥 작가의 개인전 <wildflowers>가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 5월2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마음 속에 군생하는 야생의 꽃을 나이프로 물감을 쌓아 올림으로써 자연의 늠름한 생명력과 자연에 대한 자애로움, 식물과 인간의 생명을 겹쳐 보여준다. 또한, 작가의 내적 힘에 의한 마티에르가 심리적 깊이를 자아내고, 물감이라는 물질과 마주하는 자세가 반영되어 ‘시공간의 길잡이로서의 야생화<wildflowers>’라 이름 붙여진 작품군과 만나볼 수 있다.</wildflowers></wildflowers></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조귀옥 작가는 작가가 의도하는 그림이 아닌 그림 그 자체가 움직이는 대로 그리고자 함을 야생화 그림에 투영해 대중이 그림 안에서 소통을 느끼길 소망한다. 빛과 바람에 따라 자유롭게 빛나고 흔들리며 저마다 각자의 아름다운 춤을 추는 야생의 꽃들은 작가의 정신 공간이자 이상과 감성의 맞부딪힘의 발로(發露) 혹은 냉정과 열정이 길항하는 듯한 내적 이미지가 만들어 내는 힘차고도 섬세한 찰나를 표현한다. 작가는 이러한 심상풍경을 그려냄으로써 자신, 자연 혹은 그 양자의 관계를 숙고하고, 심신을 움직임으로써 작품을 창출해낸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br /></p><!-- /wp:paragraph --><!-- wp:paragraph --> <p><br /></p><!-- /wp:paragraph -->
2024년 6월 1일 - 2024년 6월 10일
흐릿한 그림 그리고 여인
<!-- wp:paragraph --> <p>이번 전시는 흐릿한 그림을 통해 여성에 대한 인식을 선명하게 찾아가는 이은정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은정 작가는 불면 사라져버릴 듯한 연한 색채로 아주 섬세한 그림들을 그려낸다. 그러나 얼굴의 선들은 아주 정확하고 동시에 확신에 차 있으며 흐릿한 명쾌함이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중첩과 번짐으로 제도 속 여성의 사회 인식을 기록하고자 했다. ‘ 대상무형, 큰 것에는 형이 없다 ’ 는 노자의 말처럼 이은정 작가의 작품 속 흐릿한 모습과 색채는 사물의 형을 없애며 되려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제시한다.</p><!-- /wp:paragraph -->
2024년 6월 11일 - 2024년 6월 23일
상실을 응시하기
<p>한 개인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말이다.<br />라캉은 무의식이 언어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언어가 인간의 무의식과 욕망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주효진 작가의 ‘상실을 응시하기’ 가 6월 11일부터 6월 23일까지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미지는 그 자체로 욕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작품의 사진에는 보이는 것보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을 보도록 욕망케 하는 기능이 존재한다. 사진은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와 기억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진리를 부풀리기 마련이다.<br /> 특히 인물이 피사체로 등장하는 사진 속 ‘나’ ‘그’, 혹은 ‘그녀’라는 존재의 형상은 타인에 의해 사회 속에서 규명될 수 밖에 없으며, 카메라를 응시하는 인물의 응시는 몰입과 무관심, 존재와 부재 사이의 어느 쯤에 머문다.<br />스스로 오브제로 존재하는 인물은 자기로부터 완전히 구별되지 않고 또한 타자로 완전히 포착되지 않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주체의 구성에서 상실된 자기의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다. ‘응시’의 개념은 이러한 결여를 채우려는 주체의 욕망과 직결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주체의 구성에서 상실된 부분은 사진이라는 시각계의 구조적인 불확실성과 결여로 연결되며 작가 역시 그 포장된 진리를 응시하는 두려움을 알고 있다.<br />그러기에 작가는 좀 더 진리에 가까운 상실의 실체를 표현하고자 응시의 장면에 드러나는 인물의 욕망을 기호로 표현하기로 했다. 움베르트 에코의 저서 <논리와 추리의 기호학>에 따르면 사회적 의미와 물질성을 함의하고 있는 기호들은 지각 편린을 통해 이미지를 해석하고 그 실체를 자기객관화를 통해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에 감상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므로 타자의 해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사진 속 이미지에 존재하는 불확실성과 상실된 주체의 의미를 규정하기에 더 합리적인 방법인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주체가 외부적인 응시에 의해 구성된다고 주장했던 라캉의 개념은 이러한 기호의 지각과정을 통해 더욱 구체적인 실체의 의미를 발현시킬 것이고 그로인해 인물들이 응시하는 것, 욕망하는 것은 더 이상 타자의 시선으로 정의되지 않고 사진의 영역에서 포장되지도 않은 진실로 구현되기를 희망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주효진(1976~)은 홍익대학교 판화과 졸업 후, 뉴욕 주립대학에서 Fine Art 전공 석사와 School of Visual Arts New York에서 Computer Art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br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9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국립현대 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2기 입주 작가이다.</p><!-- /wp:paragraph -->
2024년 7월 11일 - 2024년 7월 20일
디오니소스 송가
<p>‘풀’ 을 그리고 동시에 지우는 이인희 작가의 작업은 기억과 망각이라는 반복적 메카니즘과 닮아있다. ‘풀숲 그리기’를 통해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 과정에 있는 인간의 기억과 삶을 성찰하는 이인희 작가의 전시가 2024년 7월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복되는 풀 그리기는 결국 하나의 들판을 만들면서 동시에 은폐시키기도 하는데 열매를 맺지 않는 수많은 풀들에게 그는 인간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기억의 경계>, <봉인된 계절>, <영원한 현재> 등 철학적 주제를 다루어온 그는 이번 <디오니소스 송가> 전에서도 모순투성이인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이어간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인간 내면의 이중적인 모습, 즉 배가본드의 삶을 꿈꾸는 동시에 편안한 정착을 추구하거나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면서도 물질적 가치를 갈망하고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고결한 인간 속에도 음탕함이 정의로운 인간안에도 비열함이 불량한 인간 안에도 선량함이 존재하는 모순 마저 지극히 인간다운 것이라는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그의 붓질로 탄생한 풀숲 사이에서는 ‘오늘 하루가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라는 멜랑콜리한 가사가 들리는 듯하다. 언뜻 영원히 현재를 살아가야 하기에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자는 메시지 같다. 대지를 덮은 풀숲, 그 위로 드러난 모순적 상황과 사물의 관계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인간 삶의 본질을 찾는 이인희 작가는 “인간의 삶은 모순적이거나 명쾌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하늘을 향해 자라는 동시에 대지를 향하는 하나의 풀잎처럼 인간이란 이상을 꿈꾸며 동시에 현실을 향하는 모순적인 양면성을 가진 존재임을 이번 <디오니소스 송가(Dionysus Ode)>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인간을 향한 노래이자 삶에 대한 예찬인 이번 전시에서 풀숲 작품 속에 담긴 진정한 대지의 노래를 들으며 비록 우리 앞에 놓인 삶이 모순적일지라도 그런 현실마저 사랑하게 되기를 작가는 기원한다.</p><!-- /wp:paragraph -->
2024년 8월 16일 - 2024년 8월 29일
Objected
<!-- wp:paragraph --> <p>금속 판재를 망치로 두드려 다양한 기물을 제작해온 김동현 작가는 금속 재료의 사용성에 기반한 실용적인 기물을 만들면서도, 퓨터를 활용한 금속공예의 조형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망치로 두드려 만든 금속 판재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인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기존 작업들이 금속 재료의 사용성에 근거한 실용 기물 제작이었다면 최근에는 주석 합금인 퓨터(pewter)를 활용한 금속공예의 조형적 확장을 모색 중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김동현 작가는 금속 판재를 차갑고 고집이 센 청년 시절의 자신에 비유하며, 금속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간에 살아온 흔적을 담아낸다고 말한다. 망치로 두드릴수록 단단해지고 형태를 갖추어 가는 과정은 마치 시간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것과 유사하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번 전시에서는 금속기물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 김 작가는 금속기물의 안쪽 면이 모루에 맞닿아 생긴 점들의 집합체이며, 이는 망치 성형 기법의 특징이자 작가가 의도하는 형상을 빚어내는 시작점이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기능성을 벗어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오브제를 만들기도 하고, 익숙한 형태의 기물에 예상치 못한 내부 구조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금속기물의 물리적인 특성과 수공예적인 제작 과정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공예의 기본적 가치인 용도와 사용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공예의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산업 제품의 발전과 함께 공예는 실용성을 넘어 예술적인 표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김동현 작가는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1년 '판금기법을 활용한 퓨터기물 제작연구'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21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중국미술대학 민속박물관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다.</p><!-- /wp:paragrap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