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올
물 속의 그림자 A Shadow in The Water
- Period
- 2024년 9월 27일 - 2024년 10월 13일
- Venue
- 갤러리 도올
- Contact
- 02-739-1405
<p>김현정 작가는 흥미로운 추상을 보여준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듯이 확장성을 의도한다. 선택된 하나의 색이 평면 밖으로 나가려는 태도로서 열린 결말은 겹침의 색이 보여주는 어울림으로 등장한다. 부드럽지만 강인하고 어느새 다가오는 느낌이 사람 같은 인상을 남긴다. 수직 수평의 대칭점을 이루는 면의 분할은 색과 어울려 간결하다. 고요하지만 나름의 격정을 준비 중인 자세를 머금고 있다. 최근엔 물의 표면 같은 추상이 주를 이루지만 그도 예전엔 사실적인 풍경을 그렸었다. 삶의 터전이기도 한 안동댐 주변 지역은 늘 바라보던 익숙한 곳이지만 어느새 색다르게 다가오는 체감이 뭔가 다른 것을 원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물 위에서 자신을 비춰보던 모습을 생각하며 풍경은 점차 추상으로 변모해 간다. 삶과 연관된 것을 투영하듯이 평면이면서 부조의 표면처럼 하이라이트의 색이 선으로 중첩된다.</p> <p><br /></p> <p>삶의 고단함이 주는 현실을 자신만의 색으로 선택하고 간략화시켜 산과 호수, 나무의 형태를 테두리처럼 표현한다. 안과 밖의 구별처럼 데칼코마니의 구성으로 물 밖의 풍경과 물속의 풍경을 상상하여 드러낸다. 작가의 손을 통해 걸러진 형상의 드러남은 그 자신도 포함되어 우리를 보여주려 한다.</p> <p><br /></p> <p>물은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된다. 편안함과 단순함을 전제로 가득 채워진 형상으로 밝음은 하루아침에 나온 선택이 아니다. 결혼과 함께 출산으로 작가의 삶도 변화를 가져온다. 자라나는 아이가 컨트롤되지 않는 아이의 본성을 확인하며 자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완벽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아이에게 억압이 되듯이 본인이 갖고 있던 강박을 작업에서 풀어낸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서서히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풍경을 상상하며 색을 써본다. 호수에 안개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로서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짙은 푸른색 보다 밝음이 있는 색감으로 평면이 태어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물멍으로 인한 사색이 작업에 영향을 미쳤다. 무겁지 않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회화로서 작용된다. 행복에 대한 추구가 멀리 있지 않음을 확인하며 생각을 긍정적으로 돌려본다. 삶이 있는 한 결핍으로 찾아오는 감정들이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살아가는 자세를 가다듬는다. 우리는 그러한 작품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가면 어떨까. 하루라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 결합되다, 흩어지는 관계의 지향점이 형태로서 표현된다. 어떠한 방향의 제시보다 있는 그대로의 흐름을 제시한다.</p><!-- /wp:paragrap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