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소

서울대학교 미술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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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15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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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진행 중

2026년 9월 11일 - 2026년 11월 22일

일상의 이미지, 어떻게 말을 거는가

20세기 중반 팝아트는 광고와 상품, 만화와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대량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미지와 일상의 사물들이 미술의 소재가 되면서, 미술과 대중문화의 관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후 대중매체와 소비 문화가 빠르게 성장하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이미지의 종류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 역시 계속 달라져 왔습니다. 한국 현대미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화와 대중소비사회의 형성, 텔레비전과 광고의 확산, 만화와 캐릭터 문화의 성장, 그리고 인터넷과 디지털 매체의 등장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이미지와 소재를 제공했습니다. 작가들은 이를 그대로 차용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이미지를 결합하거나 익숙한 형상을 낯설게 변형하면서 당대의 사회와 문화를 작품에 반영해 왔습니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의 《일상의 이미지, 어떻게 말을 거는가》는 이러한 흐름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에서 ‘팝’적 요소가 어떻게 나타나고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팝아트를 특정한 양식이나 작가군으로 한정하기보다, 대중문화와 일상의 이미지가 미술과 관계를 맺어온 다양한 방식을 함께 살펴봅니다. 대중매체와 소비사회의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사용한 작업에서부터 만화와 캐릭터의 차용, 전통 회화와 대중문화 이미지의 결합,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 ‘어떻게 말을 거는가’는 이러한 일상의 이미지가 미술작품이 되었을 때 우리에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를 질문합니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만화, 반복해서 소비되는 캐릭터처럼 일상의 이미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시각 이미지를 선택하고 변형하여 원래의 목적과 맥락에서 분리하고, 때로는 비판의 대상으로 삼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관람자는 미술작품 속에서 익숙한 일상의 이미지를 다시 만나면서 그것이 원래 어디에서 왔는지 깨닫고, 미술작품을 통해 다양한 의미를 구성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팝적 이미지가 변화해 온 과정을 살펴보는 동시에, 우리가 매일 마주하고 소비하는 일상의 이미지들이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형숙 서울대학교미술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