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아이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외동반림로262번길 13 용호동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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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2026년 6월 18일 - 2026년 7월 18일
부서지는 별을 이어 붙이지 않고서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에서 자리한 프로젝트 아이에서 열린 전시 배우리 개인전 《부서지는 별을 이어 붙이지 않고서》입니다. 시간도 빛도 서두르지 않는다배우리 개인전콘노 유키가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게 자연의 섭리이자 인간 삶인데, 그러기에 우리는 가버린 시간을 붙잡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는 기억이라 불리는, 거창하고 대단한 일로 종종 여겨지지만, 그 이야기는 그다지 크지 않은 곳에 있다. 내가 붙잡고 싶은, 그러니까 조각난 채로 쥐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손에 쥐는 이야기가 저만큼—손바닥 만하다면, 각자 갖고 있는 조각들의 모양새는 서로 다르며, 절단면과 절단면을 맞대어 봤자 맞지 않는 관계이다. 그 순간이 잠시 이곳에서 탄생할 때, 우리는 서로 확인한다. 아, 이렇게나 우리가 사는 모양새가 다르구나, 라고. 그것은 우리 사이, 나와 당신이라는 사이를, 삶의 모양새가 갖는 차이를 인지하는 경험이다.배우리의 회화를 보면 종종 빛이나 그 궤적들, 빛을 담는 형태들이 등장한다. 그의 회화에서 빛은 유연하게 변하며 타오르는 불꽃과 떨어지는 꽃잎 사이를 오가며, 아침과 저녁을 고하는 노을의 기운을 담는다. 이것이 전시 제목에서 말하는 ‘부서진 별’일까? 화면에 나타난 빛은 부서진, 그러니까 파편이나 조각난 것들로 나타나는 동시에 배경과 그려진 대상 사이에 스며들듯 나타난다. (2026)과 (2026)에서 견고히 서 있는 표정과 자세는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를 연상케 하는데, 여기서 장면은 어떤 의례를 수행하기라도 하듯이 상징적이다. 대칭과 비대칭의 구도 안에서 손 모양과 자세/자태가 표정보다 강조될 때, 이들은 어떤 결심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 결심은 부서진 뒤의 시간을 상상하는 데 향한다.빛을 마주하는 시간은 어쩌면 부서진 뒤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부서짐 자체가 어떤 사건의 여운이라면, 부서진 뒤의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그 시간은 어떤 모양새를 갖고 있을까. 이것을 고이 받아들이고 간직할 때, 우리는 부서진 조각들을 날이 서 있는 것이 아닌, 조화로운 한 조각 한 조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보낸다. < 낙화>(2026)에서 꽃잎은 떨어지면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의 무대는 상공의 구름과 지평선, 그리고 바다처럼 펼쳐진다. 그것은 추락과 하강의 순간에도, 땅으로 돌아와 다른 삶의 시간을 맞이한다는 것이 아닐까. 조각조각 담긴 경험의 흔적을 가까이서 보는 동시에 멀리서 바라보기. 멀리서 보다 보면, 자연도 우리도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교차하며 잠시나마 어우러질 수 있다.있었다가 없어진다—그 앞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삶을 때때로 헤매게 한다. 오래전부터 사라져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일에 몰두해 온 작가가 돌아온 곳이 있다면, 그 빛의 여운 속에서도 삶을 이어 나가려는—이어 붙이지 않고서도—보내려는, 회화라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부서짐 자체와 그 여운의 심오함을 잘 알고 있다. 그 힘은 감정을 심연에 빠뜨리고 과거에만 살게 한다. 배우리가 회화로 담는 빛은 더 이상 과거만 비추지 않고, 너무 멀리 있는 미래만을 비추지도 않는다. 그는 넓은 시간대를 바라보고 있다. 저 멀리 퍼지는 빛이 어둠으로 잠식되기 전에, 손에 쥐고 가까이서 바라볼 때, 빛의 부서짐은 점점 둥글게 내 손안으로 들어온다. 에서 두 사람이 바라보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모습과 침착함 사이에서 힘이 흐르고 시간이 된다. 내 눈앞에서 사라질지언정 빛은 나를 휘감으며 내게로 들어온다.산과 하천은 작은 변화를 수없이 껴안고 산다. 여기에는 여러 시간이 흐르고, 생애주기가 무수히 반복된다. 사라짐은 사라졌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경험하는 여운이란 그런 건지도 모른다. 산이 있고, 갈림길이 있는, 울타리와 내가 있는 곳—삶에는 굴곡뿐만 아니다. 그것들은 내가 있지 않은 곳에서도 있고, 내가 없는 곳에서도 있다.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간다. 돌아가는 것과 돌아오는 것은 나에게만 귀속되지 않는다. 오히려 제각각의 움직임 속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까지 받아들이기. 거기서 시간은 항상 서두르지 않는다. 내 조급한 마음은 누그러지고, 흩어지고, 그러면서도 남는 부분을 곱게 받아들인다. 눈앞의 고운 빛들이 나를 지나가면서 살아나( 있게 하)듯이. #배우리개인전 #부서지는별을이어붙이지 않고서 #배우리부서지는별을이어붙이지 #프로젝트아이 #창원시전시 #창원시전시회
2026년 4월 30일 - 2026년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