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장소

전남도립미술관

전남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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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종료

2023년 6월 20일 - 2023년 11월 5일

영원, 낭만, 꽃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모든 것이 흘러간다면 영원함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떤 것을 손에 실제로 쥘 수 있을까. 인류는 끊임없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왔고, 그 시도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었다. 어떤 시대는 종교에서 답을 찾고자 했고, 또 어떤 시대는 과학에서 답을 찾았으며, 또 다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은 덧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리고 인간은 종국에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허무주의에 빠지기도 했다. 인간 이후의 삶이 있다고 믿는 종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흘러가는 인간의 시간 바깥에 영원함을 둘 것이냐, 이 영원함을 인간의 시간 안쪽으로 끌어들일 것이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역사는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중세에서 근현대로 흘러왔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전남도립미술관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를 기념하며 꽃으로 표현되어 온 예술작품 속에서 낭만성을 찾아보고자 했다. 생성하고 소멸하는 삶의 표상인 꽃은 인간의 전 생애 속에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며 시각예술로 표현되어 왔다. 한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까지 언제나 꽃이 함께 했음을 살펴보는 이 전시에서 &lsquo;낭만&rsquo;을 읽어보고자 하는 것은 거대한 하나의 관념으로서의 총체성에서, 개별적인 삶의 구체성과 역동성으로 눈을 돌려보고자 하는 시도다. 다르게 말하면 삶이 계속해서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 변화에 매몰되지는 않고자 하는 것이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꽃의 도상이 동시대까지 다양한 의미를 가지며 흘러온 것처럼, 낭만의 정의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낭만(浪漫)은 &lsquo;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꿈과 감정에 충실한 태도&rsquo;라고 국어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물결 랑(浪)과 질펀할 만(漫)이 합쳐진 이 단어는 실제로 조선시대까지는 정처 없이 떠돈다거나 방탕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낭만이 국어사전 속 의미로 사용된 것은 1910년 이후의 일이다. 한편 서양에서 낭만주의(romanticism)는 앞선 시기의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다. 계몽주의는 인류의 역사가 선적으로 흐르고 세계와 삶이 물질적‧정신적으로 무한히 진보를 이룬다고 확신했지만, 이윽고 사람들은 다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감성적인 인식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낭만의 역사는 하나의 가치가 영원히 옳은 것은 아님을 증명한다. 꽃은 &lsquo;불멸(everlasting)&rsquo;이나 &lsquo;영원(absolute)&rsquo;과는 극점에 있어 황폐하지 않고, 낭만은 그 사이에 자리한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인간의 삶을 닮으려는 예술이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삶과 사회를 하나의 명료한 관념으로 보지 않고,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개개인의 삶을 포착하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현재만이 영원하다. 오지 않은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히지 않고 흘러가는 순간을 어떻게 의미화할 수 있을까. 낭만은 안정과 견고함의 지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견디는 불안함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척박한 시대에 색색의 꽃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이뤄진 도립미술관의 작은 정원 속을 거닐면서, 관람객 모두 자신만의 낭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span></p>

종료

2023년 8월 17일 - 2023년 10월 29일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조우

<p class="0" align="justify"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전남도립미술관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조우</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를 개최합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지역순회의 일환으로</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문화와 예술을 사랑한&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故&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건희</span><span style="color: rgb(0, 0, 0);">(1942~202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삼성그룹 회장이 보여준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되었습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에 국립현대미술관</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대구미술관 그리고 전남도립미술관 소장의 이건희컬렉션 총&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60</span><span style="color: rgb(0, 0, 0);">여 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지난&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2021</span><span style="color: rgb(0, 0, 0);">년 국립중앙박물관</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일부의 공립미술관에&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2</span><span style="color: rgb(0, 0, 0);">만&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3</span><span style="color: rgb(0, 0, 0);">천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기증하였으며</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전남도립미술관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2021</span><span style="color: rgb(0, 0, 0);">년에&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19</span><span style="color: rgb(0, 0, 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증 특별전을 개최하였습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건희 회장은 생전에&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ldquo;</span><span style="color: rgb(0, 0, 0);">보통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한국적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문화적인 경쟁력이 생긴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rdquo;</span><span style="color: rgb(0, 0, 0);">라며</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삶 속에 자연히 스며들기를 강조하였습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그의 신념에서 비롯된 아름답고 숭고한 나눔이 오늘날의 특별한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 전시의 문을 엽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p> <p class="0" align="justify"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class="0" align="justify" style="line-height: 160%;"><span></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조우</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이 표현한 그림의 주제와 작가 노트의 기록에 흐름을 따라가 보았습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중섭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ldquo;</span><span style="color: rgb(0, 0, 0);">그림은 내게 있어 나를 말하는 수단 밖에 다른 것이 될 수 없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rdquo;</span><span style="color: rgb(0, 0, 0);">라고 말하며</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해학적인 아이들의 묘사를 통해 헤어진 가족과의 그리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낭만적인 글로 고백합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또한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그림에 부치는&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詩</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김환기 산문집</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1977)</span><span style="color: rgb(0, 0, 0);">에&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ldquo;</span><span style="color: rgb(0, 0, 0);">그가 이 세상에 남긴 글들이 지울 수 없는 그의 흔적임을 느끼므로 알알이 주워서 엮기로 한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rdquo;</span><span style="color: rgb(0, 0, 0);">라는 말을 남깁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처럼 기록의 흔적은 작품의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이자 유산입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또한 우리는</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일생에 걸쳐 남긴 작가의 에세이집이나 화문</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畵文</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집에서 작업의 시상</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詩想</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과</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예술적 영감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 전시에서는 작가가 가진 지난날의 기억</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삶과 예술의 경계 속 고민</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자연에서 귀히 얻은 영감 등 그들의 자전적 기록들을 더불어 만납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전시&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1</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2</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3</span><span style="color: rgb(0, 0, 0);">부의 주제는 작가의 말과 기록의 구절을 발췌하여 함께 놓인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으며</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작품 곁에 놓인 말의 대목들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낭만과 혼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span></p> <p class="0" align="justify"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p> <p class="0" align="justify" style="line-height: 160%;"><span></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 전시의&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1</span><span style="color: rgb(0, 0, 0);">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lt;</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자연을 벗하여</span><span style="color: rgb(0, 0, 0);">&gt;</span><span style="color: rgb(0, 0, 0);">에서는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예찬하였던 구상 구도의 회화와 조각을 만납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 2</span><span style="color: rgb(0, 0, 0);">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lt;</span><span style="color: rgb(0, 0, 0);">삶과 예술의 사이에서</span><span style="color: rgb(0, 0, 0);">&gt;</span><span style="color: rgb(0, 0, 0);">는 현실의 세계로 밀착한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으며</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어서&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3</span><span style="color: rgb(0, 0, 0);">부&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lt;</span><span style="color: rgb(0, 0, 0);">초월과 창조를 향하여</span><span style="color: rgb(0, 0, 0);">&gt;</span><span style="color: rgb(0, 0, 0);">에서는 깊은 사유와 관념을 향한 작가의 정신적 세계를 들여다봅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그들도 나처럼 누군가를 사랑하고</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아름다움에 대한 취향이 있으며</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긴 생을 치열하게 고민해왔을 것입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자연과 예술</span><span style="color: rgb(0, 0, 0);">,&nbsp;</span><span style="color: rgb(0, 0, 0);">삶과 예술을 일체화하며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찬연하게 장식한 마흔세 명의 거장들과 조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p>

종료

2023년 11월 21일 - 2024년 1월 21일

송필용 개인전《물의 서사》

<p>전남도립미술관은 2023 중진작가 초대전 《송필용:물의 서사》를 개최합니다. 송필용(1959~)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우리 역사의 근본적 성찰을 기반으로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lsquo;물&rsquo;로 형상화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질곡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가의 초기작부터 역사와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신작과 드로잉을 포함한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특히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작 &lt;심연의 흐름&gt;(2023) 시리즈를 통해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조명하고자 합니다.</p> <p><br /></p> <p>전시는 시기별 주제의 변화에 따라 3개의 섹션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첫 번째 &lsquo;땅의 역사&rsquo;에서는 숭고한 역사의식을 기반으로 1980년대 격동하는 현대사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희망적 서사를 담은 그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lsquo;역사의 흐름&rsquo;은 우리의 굴곡진 역사에 고통과 상처는 있어도 거대한 흐름은 바뀔 수 없다는 의식을 세찬 물줄기로 구현한 작업들로 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lsquo;심연의 흐름, 치유의 통로&rsquo;에서는 무법(無法)의 선과 점을 새겨 완성된 물줄기가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화하는 그의 신작을 만나게 됩니다.</p> <p><br /></p> <p>송필용의 &lsquo;물&rsquo;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담은 거시적 서사에서 개인의 삶을 담은 미시적 서사로 변모하였습니다. 작은 물방울과도 같은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거대한 물줄기인 역사가 되고, 결국 나의 삶은 시대의 흔적이 됩니다. 개인의 삶은 각기 다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서로 비슷한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송필용의 흐르는 물줄기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씻어내는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p>

종료

2023년 12월 20일 - 2024년 3월 31일

시적추상(時的抽象)

<p>전남도립미술관은 기증을 통해 얻어진 소중한 자산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기증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의 기증작품은 총 139점으로 전체 소장품의 약 29%를 차지하는데, 그중에서도 남도 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지역대표 작가의 작품이 100여점 이상 기증되어 규모적, 예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다.</p> <p><br /></p> <p>이에, 미술관은 수증된 작품을 심도있게 연구하여 기증품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할 뿐만 아니라 공공재로써 기증작품이 지니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최근 3년간 다양한 주제의 기증 전시를 개최하였다.</p> <p><br /></p> <p>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기증작품을 통해 &lsquo;한국 추상화&rsquo;의 다채로운 흐름을 보여주고자 한다.</p> <p><br /></p> <p>&lsquo;색&rsquo;과 &lsquo;형&rsquo;의 비정형적 구성을 통해 &lsquo;조형 시(詩)&rsquo;를 창조한 작가들의 작품을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전시를 기획하였다. 전시는 한국 고유 추상미술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도록 &lsquo;한국적 추상-사유의 세계&rsquo;, &lsquo;서정적 추상-자연의 생명력&rsquo;, &lsquo;관념적 추상-색채의 풍경&rsquo;의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p> <p><br /></p> <p>&lsquo;한국적 추상&ndash;사유의 세계&rsquo;(1950~60년대 작품)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의 추상미술은 서구와는 다른 동양적 예술관에 기인한 것으로 김환기는 산과 달, 항아리 등 자연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소재를 모티브로 하여 한국의 정서를 함축된 조형언어로 구현하였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을 개척한 유영국은 작품 초기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서 출발하였으나 점차 분할된 면의 비구상적 형태로 산을 형상화한 작업을 하며 동양적 사유가 담긴 독자적인 스타일을 완성해낸다.</p> <p><br /></p> <p>&lsquo;서정적 추상&ndash;자연의 생명력&rsquo;(1980~90년대 작품)에서는 자연과 교감 하며 작가 내면의 세계를 추상화로 표현한 고화흠, 오숙환, 이철주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고화흠은 자연 일부에서 온 것 들을 은은한 색채로 표현하여 작가가 그려온 그리움의 언덕, 이상향의 세계를 서정적 추상으로 나타냈고, 이철주는 굵고 검은 선과 원색 면의 조화를 통해 우주의 기운생동이 느껴지는 수묵추상을 그렸다. 오숙환은 먹의 운용을 통해 구름, 바람 등 자연의 순간성에 주목한 수묵 추상을 전개하였다.</p> <p><br /></p> <p>&lsquo;관념적 추상-색채의 풍경&rsquo;(2000년대 이후 작품)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내적 치유의 과정을 색채로 담은 강운, 이인, 진유영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인은 자신의 기억 속 노을지는 바다 위 풍경을 한지 위 색채의 번짐과 대비를 통해 아름답고 강렬한 추상화로, 강운은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내면의 슬픔을 화폭에 적고 색으로 지우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깊고 푸른 색의 추상화로 그려냈다. 진유영은 몇겹의 붓자국으로 채워진 색면과 기호학적 형태를 통해 작가의 자유 롭고 풍성한 내적 세계를 드러낸다. 소중한 작품을 기꺼이 기증해 주신 작가 및 기증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귀중한 공공의 자산으로써 기증품의 가치와 의미가 널리 빛나길 바라며, 작품 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nbsp;</p>

종료

2023년 11월 14일 - 2024년 2월 18일

황영성 초대전《우주가족 이야기》

<p>황영성 회화세계의 주제는 &lsquo;가족&rsquo;이다. 60여 년 화업에서 일관되게 천착해 온 이 화두는 가슴 속 근원적 그리움에 바탕을 두면서 세상과 화폭을 잇는 다각도의 시선과 조형적 변주로 펼쳐져 왔다. 소박한 시골집 가족에서부터 대자연의 뭇 생명들로 확대되고, 마침내 삼라만상 천지만물을 품어 안는 생명공동체의 &lsquo;우주가족&rsquo;으로 확장되었다.</p> <p><br /></p> <p>황영성 회화의 바탕에는 예술적 자유로움과 자기확장 의지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수업기에 접한 비정형추상의 과감한 표현행위와 예술적 일탈, 다른 한편으로 남도 정서에 바탕을 둔 자연과의 교감과 감흥, 이후 본격적인 자신만의 회화세계 탐구과정에서 점점 더 눈 뜨게 된 너른 세상과 만물 존재들의 공존의식, 뿌리를 두되 그에 매이지 않으려는 창작의 자유의지들이 어우러져 황영성 회화세계를 이루어 온 것이다.</p> <p><br /></p> <p>황영성의 1960년대 청년기는 자연소재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호남 인상파류의 풍경화와 함께 빛과 색채의 흐름을 화폭에 녹여내는 인물화들이 대부분이다. 대상의 재현적 묘사보다는 그 회화적 분위기를 옮겨내는데 우선한 작품들인데, 대학 은사인 임직순의 주관적 감흥의 회화세계 영향이 짙게 묻어나는 시기다.</p> <p><br /></p> <p>그러나 1970년대 들어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회화세계로 전환하여 향토적 소재의 회색조 평면회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토속적 삶의 체취와 더불어 시골 초가의 구조적 조형미를 단색조 흙벽의 마티에르로 즐겨 다루었다. 이는 점차 초가에서 마을로 확장되고 1980년대 들어서는 너른 들녘을 조감하는 시점으로 변화하면서 녹색 주조색의 자연풍경과 동식물과 인간 삶의 무대가 한 화폭에 담기게 된다.</p> <p><span><br /></span></p> <p><span>1990년대는 황영성이 바깥세상으로 시야를 넓히는 시기다. 유럽과 남미, 북미, 아프리카 등지 낯선 이국 여행과 잉카, 마야 등 고대문명 탐방을 통해 세상의 다른 모습들과 그 문화의 차이와 공통점들을 발견하고 만유공생의 세계관을 구체화하게 된다.</span></p> <p><br /></p> <p>이를 토대로 2000년대는 천지자연과 세상만물이 저마다의 도상들로 하나의 만유공생 세계를 펼쳐내기에 이른다. 이 시기 다양한 재료와 묘법들은 모자이크식 단색조 캔버스 그림만이 아닌 종이 드로잉, 금속판 타출, 실리콘띠 구성, 미러볼 구성, 스티로폼 조형 등 매체와 조형기법에서 과감한 시도를 계속하면서 &lsquo;우주가족&rsquo; 개념으로 확대하게 된다.</p> <p><br /></p> <p>황영성의 평생 화업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공동체 세상을 향한 염원의 조형적 승화 과정이다. 정신적 근원에 대한 본성적 그리움뿐만이 아닌 이를 끊임없는 조형적 변주를 통해 확장성을 가진 독자적 회화세계로 펼쳐내고자 하였다. 그 지난한 창작 여로의 호흡을 고르는 최근작들까지 60여 년 화업을 반추하는 이번 회고전은 한 화가의 만유공생 세계관과 평생화업의 대맥을 오롯이 음미해 보는 자리이다.</p>

종료

2024년 1월 30일 - 2024년 3월 24일

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

<p>전남도립미술관은 새해를 맞이하는 첫 전시로《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lsquo;교류‧상생‧협력&rsquo;을 키워드 삼아 전남도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로, 양 道 각각 일곱 명의 청년작가를 선정하여 두 지역 미술의 미래 세대를 소개합니다. 신진작가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인 청년작가들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총 36점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입니다.</p> <p><br /></p>

종료

2024년 1월 17일 - 2024년 4월 15일

전남도립미술관 뉴미디어 소장품 기획전

<p>전남도립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의 폭넓은 관점을 보여주고, 관람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뉴미디어 장르의 작품을 수집해오고 있다. 이와 같은 미술관의 작품 수집 방향에 따라, 뉴미디어 작품의 다층적인 해석과 그 가치를 드러내고자 &lt;뉴미디어 소장품 기획전&gt;을 개최하였다.</p> <p><br /></p> <p>이번 전시에서는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요안나 라이코프스카(Joanna Raijkowska)'를 비롯해, 영상, 설치 등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승영', 지역을 대표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박상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요안나 라이코프스카(Joanna Raijkowska)'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육체적-심리적 사이의 상호 관계, 물리적-감각적 영역에서의 균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타낸다. '김승영'은 미디어와 조각 및 설치 작품을 통해 기억, 관계, 소통 등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박상화'는 광주&middot;전남 지역의 1세대 비디오 아티스트로 개인의 일상과 경험에서 얻어진 경험이나 존재하는 기억을 소재로 삼아 이를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삶의 현실을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p> <p><br /></p> <p>미디어아트의 특징은 이미지, 사운드, 텍스트 등을 통해 관객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관람자의 입장이 아닌 작품의 일부가 되어 작품과 교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전남도립미술관의 소장품이 공공재가 아닌 공유재로써 기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p> <p><br /></p>

종료

2024년 3월 5일 - 2024년 5월 12일

2024 원로작가 초대전 《우제길: 빛 사이 색》

<p>전남도립미술관은 2024 원로작가 초대전 《우제길: 빛 사이 색》을 개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우제길(1942~)은 60여 년간 &lsquo;빛&rsquo;을 주제로 한 기하학적 추상작업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는 끊임없는 창작욕구와 새로움에 대한 갈망으로 &lsquo;빛&rsquo;의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였다. 모노톤 배경에 칼날처럼 날카로운 직선으로 빛을 구현한 초기작부터 색띠를 이용한 콜라주 작업, 다채로운 색채미가 돋보이는 최근 작업까지 그의 변주는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실험적인 시도가 낳은 방대하고 다양한 작업을 정리하고 그의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p> <p><br /></p> <p>전시는 시대별 작업의 변화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lsquo;기하학적 추상의 시작&rsquo;은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그의 초기작을 통해 &lsquo;빛&rsquo;을 주제로 한 추상이 탄생하기 전, 그의 과도기적 작품을 살펴본다. 2부 &lsquo;어둠에서 찾은 빛&rsquo;에서는 절단된 면의 틈 사이로 솟아나는 빛 작품들과 어두운 배경에 작가 특유의 직선이 강조된 대작들을 소개한다. 3부 &lsquo;새로운 조형의 빛으로&rsquo;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수평적 구조에서 산형, 첨탑형 등의 구도 변화와 밝은 색채가 등장하며 새로운 조형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하였다. 4부 &lsquo;색채의 빛&rsquo;은 한국 고유의 색에서 착안한 원색의 빛을 콜라주와 테이핑 등 다양한 실험적 방식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5부 &lsquo;지지 않는 빛&rsquo;은 평생 빛을 쫓아온 우제길 작가의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보다 화려해진 색채와 밀도 있는 선과 면의 변주가 식지 않는 그의 작업 열의를 대변한다.</p> <p><br /></p> <p>빛은 늘 주변을 에워싸고 있기에 우리는 그 존재를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 우리는 비로소 빛의 부재를 인식한다. 이처럼 우리는 삶에 역경이 찾아왔을 때 일상의 작은 행복이 &lsquo;삶의 빛&rsquo;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제길은 작가로서 고난과 시련을 마주할 때마다 더 치열히 빛을 좇았다. &lsquo;인생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과정&rsquo;이라는 말처럼, 빛의 궤적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가 그동안 인식하지 못한 &lsquo;내 삶의 빛&rsquo;을 찾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p> <p><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