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부산 사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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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2023년 5월 5일 - 2023년 8월 27일
포스트모던 어린이 [2부] 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규칙과 규율의 해체에 대한 상상적 상황을 드러냄으로써 다양한 인간(어린이)존재 형태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span></p>
2023년 5월 1일 - 2025년 12월 31일
최정화: 온나 온나, 모다 모다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최정화 작가는 소위 미술작품과는 거리가 멀다고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인식되는 일상용품들을 재료로 작업하며, 일상과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의 권위에 도전한</span><span style="color: rgb(0, 0, 0);">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온나 온나, 모다 모다는 최정화 작가와 부산지역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예술인 17 명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완성한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작품으로 48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작품의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시민들이 사용하던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살림살</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이 도구들을 ‘모다 모다' (모아서 모아서)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켜켜이 쌓음으로써 물품 하나하나에 깃든 개인의 </span><span style="color: rgb(0, 0, 0);">혼적과 역사성을 되살리고,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span><span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표명하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담고자 했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이 작품은 </span><span style="color: rgb(0, 0, 0);">보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의 야외</span><span style="color: rgb(0, 0, 0);">공간에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설치되면서 예술을 통해 상호 소통의 가치를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추구하는 작가의 작업세계를 드러낸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또한 폐품을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은 생태, 환경적 이슈를 다루고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부산현대미술관의 정체성을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적극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아울러 관객들은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을숙도에서 인간 삶이 깃든 </span><span style="color: rgb(0, 0, 0);">공산품의 탑 사이사이를 거닐면서, 인간과 자연의 </span><span style="color: rgb(0, 0, 0);">공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자연이 전하는 회복의 </span><span style="color: rgb(0, 0, 0);">메시지에 귀 기울여볼 수 있다.</span></p>
2018년 6월 16일 - 2025년 12월 31일
토비아스 레베르거: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 뿐이다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부산현대미술관은 개관을 맞이하여 미술관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국제전의 일환으로 <토비아스 레베르거: 가끔이나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은 나 자신뿐이다>展을 개최합니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더불어 부산현대미술관은 국내외 동시대미술의 독창적인 매체 사용과 장르적 변화, 다양한 기능의 </span><span style="color: rgb(0, 0, 0);">결합에 주목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동시대미술의 특징적 흐름에 따라 기획되었으며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장소 특정적이며 예술의 복합적 기능이 내재된 새로운 형태의 조각 작품을 선보입니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2023년 6월 21일 - 2023년 9월 3일
Re: 새-새-정글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Re: 새- 새- 정글 》프로젝트는 폐플라스틱의 부적절한 관리로 ‘플라스틱 펜데믹’과 같은 환경문제가 세계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다양한 재생플라스틱을 이용해 친환경적이고 동시대 예술성을 갖춘 대형 파빌리온을 작품을 전시해 폐플라스틱 재생에 대한 외연을 넓히고자 기획됐다.</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파빌리온: 박람회나 전시장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총 90억 톤이 생산되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온 플라스틱은 평균 4년이 채 되기 전에 버려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식문화의 변화로 일회용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플라스틱의 생산량과 폐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환경부에서는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2019년 131만 톤(t)에서 2020년 251만 톤(t)으로 2배가 증가한 현황을 발표하기도 했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부산현대미술관은 플라스틱 펜데믹에 대처하는 유효한 방안으로 폐플라스틱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시 참여 작가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웅열 디자이너와 곽이브 작가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10년 넘게 미술전시를 위한 공간을 제작한 공간디자이너 이웅열은 이 공간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기를 반복하면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번 작품의 재료가 되는 재생플라스틱 모듈러를 직접 디자인했다. 미술가 곽이브는 평소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공간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작가로, ‘재생되는 새로움’이란 의미를 가진 《Re: 새- 새- 정글 》제목 아래 이번 파빌리온 작품을 제작했다. 파빌리온의 구체적 형태는 을숙도에 찾아오는 철새 ‘쇠백로’에서 가져왔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이렇게 두 작가에 의해 탄생한 《Re: 새- 새- 정글》 작품은 전국에서 버려진 폐플라스틱 27톤을 모아 ABS(내열성과 내충격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와 가공성이 좋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분리 사출한 총 1만5천 개의 모듈러로 제작·조립됐다.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제작 시 안전을 위해 충분한 강도를 가지는 철재 조인트와 나사가 사용됐지만, 모든 자재는 전시 이후에도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 작품은 전시 중 시민들의 휴게시설로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가 끝나면 임시 가설물인 파빌리온의 구조는 해체되지만 작은 단위의 모듈러들은 의자, 테이블 등 또 다른 실용품으로 다시 조립·제작될 수 있게 메뉴얼을 만들고, 시민 대상으로 재생플라스틱을 이용한 가구제작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span></p>
2023년 8월 5일 - 2024년 1월 7일
《2023 부산모카 플랫폼: 재료 모으기》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2023 </span><span style="color: rgb(0, 0, 0);">부산모카 플랫폼</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재료 모으기</span><span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는 부산현대미술관이 올해부터 연례전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지구적 대전환기에 다가올 미래사회로 이어지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기 위한 전시이다</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시민사회 공공재로서 </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미술관</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은 을숙도 소재의 태생적</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근원적 이유이자 존재적 가치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서로 다른 분야의 창작자와 연구자</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기술자 등 융합되고 확장하는 진화된 협업의 과정을 거쳐</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 </span><span style="color: rgb(0, 0, 0);">우리와 자연의 </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새로운 합의</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span><span style="color: rgb(0, 0, 0);">를 위한 긴 여정의 시작으로 연결된다</span><span lang="EN-US" style="color: rgb(0, 0, 0);">.</span></p>
2023년 9월 23일 - 2024년 2월 18일
노래하는 땅
<p style="line-height: 160%;"><br /></p>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노래하는 땅》은 인간의 폐쇄적인 울타리를 외부로 열어젖혀 비인간 자연과 재접속하길 시도한다. 무엇보다 인간중심으로 구축되어온 세계관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언어는 인간만의 전유물, 인간 문화의 정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관점은 언어의 범위를 인간 위주로 한정한 것이다. 과연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일까? 저명한 언어학자 스티븐 로저(Steven Roger Fischer, 1947~)는 언어를 살아있는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정보교환 수단이라 정의를 확대한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 <p><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span style="color: rgb(0, 0, 0);">이 같은 개념에서 언어를 바라본다면,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장애물이 아닌 비인간과의 소통을 매개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 1968~) 역시 『숲은 생각한다.』(2013)에서 아마존 토착민의 언어 ‘추푸’(물 표면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에서 얻은 단서를 토대로 숲의 언어(기호)가 존재함을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관념화된 언어에서 벗어나 비인간 자연의 비상징적 기호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세계와 관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span></p> <p><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span style="color: rgb(0, 0, 0);">전시는 로저와 콘의 혁신적인 주장을 받아드리며 비인간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의 언어를 소개한다. 이들은 지역의 생태계와 공생하며 살아온 토착민과 사회통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예술가이다.</span></p></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전시는 토착어의 재생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류세 위기를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6개의 주제어를 만들고 그에 해당하는 토착어와 예술작품을 짝을 지어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소개하는 토착어에는 생태환경과 관계된 국내 지역 방언 및 소멸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일본 아이누 선주민의 언어와 제주 해녀어가 있고 세계의 토착어와 생물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국제 비정부기구 ‘테라링구아(Terralingua)’의 활동을 함께 선보인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 <p><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span style="color: rgb(0, 0, 0);">참여하는 예술가는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국내와 해외 선주민 출신의 미술가를 비롯해 음악가, 소설가, 디자이너를 아우른다. 이들의 비언어적 기호로 가시화된 작품은 세계의 토착어와 상호연관성을 이루며 굳게 닫혔던 인간의 울타리를 열어젖히고 살아있는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span></p></div>
2023년 9월 2일 - 2024년 1월 7일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
<p style="line-height: 160%;"><br /></p>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상승하는 기온과 해수면, 잦은 홍수와 저지대 침수, 계속되는 가뭄과 물 부족으로 인한 사막화, 거대 폭풍우와 태풍 등 초 양극화된 기후 재난 사태가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동시대를 우리는 기후위기시대라 부른다. 또 기후위기시대는 탄소가 지구의 존속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시대이자 일체의 인간 행위가 탄소 배출량의 문제로 소급되는 시대라 정의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후위기는 어떻게 표상되고, 감각되며, 인식되는가? 이러한 양상들이 이미지화되는 방식을 반추해보면, 기후위기는 날씨 혹은 자연현상과 같은 주관적인 감각 경험의 차원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과 지구 온도 변화 수치로 환산된 과학적 지표와 같이 상징적으로만 인식될 뿐이다. 이는 곧 그 어떤 누구도, 학문의 영역에서도 “1.5도”라는 지구 온도 상승이 초래하게 될 미래 시제에 응축된 엄청난 위력을 재현해내는 데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기후위기를 재현할 수 없다는 것의 더욱 중요한 지점은 이것이 우리 시대의 예술적 상상력이 위기에 봉착했음을 시사하며 예술의 무능을 함축한다는 것이다. 최근 영국을 중심으로 조직된 여러 기후변화협의체는 전시 주제에서부터 방법론, 나아가 미술관 운영 전반에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 정책을 미술에 적용하려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버전의 지속가능 담론 또한 공적 차원에서의 변화에 기여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 정치적 태도가 하나의 스펙터클한 형태의 상품으로 소비되며 기후위기가 초래한 대혼란에 공조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그런데 미술관의 상황과 달리, 이 재현의 실패가 동시대 자본주의에는 새로운 상품 가치를 생산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조건이 되었다. 불타는 아마존, 녹아내리는 북극, 삶의 터전이 파괴된 동물들, 식량난에 의한 기아와 난민 등 오늘날 각종 미디어는 기후위기를 개인의 도덕적 책임에 호소하며 캠페인 광고의 형태로 재현한다. 또한 청정 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 생산 공정 전반의 탈산소화, 전기차, 더 나아가 탄소를 포함한 각종 오염배출권 거래제, 날씨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환경 윤리를 강조하는 정부와 기업의 건강한 녹색 금융 상품 광고들에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는 기후위기의 전면화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영역에서 각종 친환경 정책이 강조되고, 자연의 심미화를 동력 삼아 재편되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 동시대 미술이 지향해야 할 “친환경”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마련되었다. 이것은 경제학의 영역에서 성장 중심의 주류 경제학을 탈피한 생태경제학, 탈성장론이 그 대안으로 등장하고, 정치사회학의 영역에서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 변화를 촉구하며 전면적인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 즉 “기후위기시대에 동시대 미술의 역할과 예술 생산 방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기도 하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이러한 문제의식과 함께,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회비판적, 참여적 미술의 흐름 속에서 생태 정치적 접근 방식과 그 전개 양상을 살펴본다. 전시의 출발점인 196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생산력 증대에 집중한 대대적인 규모의 경제 개발이 시작되고, 환경경제학, 자원경제학과 같은 주류 경제학의 분과가 등장하며 자연이 시장 논리 속에 본격 편입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또 이에 대응하여 한계 없는 자본주의의 무한한 물적 성장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고, 노동, 인권, 차별, 불평등 등 사회적 문제뿐 아니라, 지구의 유한성, 자연 및 자원 착취 등 자본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둘러싼 적극적인 논의가 개진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이와 같은 시대 조류의 변화는 미술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먼저, 미술사적으로 “생태미술(Eco Art)”이라는 용어는 아직 정립되거나 사용되지 않았으나, “대지미술(Land Art)”, “어스워크(Earthworks)”, “환경미술(Environmental Art)” 등 자연물과 자연환경 자체를 작품의 직접적인 소재와 주제로 삼는 경향이 등장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신사회운동(New Social Movements)”과 같은 급진적인 현실 정치가 부상했고, 그 영향으로 인해 기존 정형화된 미학적 가치를 반문하며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 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자본주의 가속화가 야기한 심각한 환경 문제의 급증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현장조사 및 기록, 여론조사, 사례 분석 등 사회학, 정치학, 인류학, 생태학 등 다학제적 연구 방법론을 미술의 지평에 도입해 문제의 실태를 알림으로써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예술적 시도를 가능케 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그러나 이번 전시의 방점은 생태미술의 미술사적 계보를 정리하는 데 있지 않고, 자본주의 역사 안에 재구조화된 자연 혹은 자연 내부에 사회화된 자연을 총체적으로 시각화하여 기후위기시대를 재현하는 것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기후위기시대 동시대 생태미술의 과업은 인간 인식의 범주를 초과하는 현실 추상으로서의 자연, 역사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생산된 자연으로서 기후의 실재를 구조화하는 생태정치를 복원해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오늘날 생태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해제를 수행하며 사회화, 역사화 된 자연을 재현하려 시도하는 한편, 전시를 위한 시각화라는 좁은 의미의 물질적 차원을 넘어 스스로 사회적 실천의 한 형태가 되기를 자처한다. 전자가 플랜테이션, 광산, 유정, 심해 아래에서 유동하는 불가사의한 자본의 이미지를 가시화한다면, 후자는 노동자, 난민, 자원봉사자, 사회활동가, 정책연구자 등과 함께 삶 속으로 직접 이행해 들어간다. 정육각형 이미지로 압축된 “탄소환원주의”의 견고한 유토피아 뒤에는 여전히 불타오르는 초국적 에너지 기업들과 그 화염 아래에서 비밀스럽게 축적되는 거대한 규모의 “부”,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침공, 점령, 지배, 착취”라는 오래된 식민주의, 제국주의, 군국주의 역사의 잔여물이 은폐된 채 그 힘을 발하고 있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과거와 현재를 종횡하며 문화적 상징화 과정을 통해 생산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미지들은 기후위기라는 현실 추상이 생산해 낸 또 하나의 이미지들이다. 녹색 자본에 엉겨 붙어 있는 자연에 대한 온갖 공상적 시나리오들을 떼어내는 것을 가리켜 기후위기시대의 새로운 예술 생산 방식이자 “탈생산으로서의 예술”이라 부를 수 있다면, 그 까닭은 이것이 자본이 생산한 소비재로서의 오브제가 아니라, 예술이 자기 자신을 자본의 “바깥”에 위치시키고, 자본이 가하는 “느린 폭력(slow violence)”에 맞서 생산한 산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 그러나 T.J. 데모스(T.J. Demos, 1966- )의 말처럼, 동시대 미술관은 자본세의 전형이라는 자기 한계로 인해 동시대 미술이 다루는 공적 담론의 정체성은 보여주기식의 자기충족적 정치학이 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동시대 미술관이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변화협의체가 되는 것을 넘어, 전 지구적 차원에서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을 가로막고 있는 도구화된 미학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며, 기후정의에 입각한 적극적인 행동이 촉발될 수 있는 진정한 생태정치를 발현시키는 공공의 장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가 그 어느 때보다 총체적인 체제 전환이 필요한 우리 시대와 동행하며, 동시대에 유효한 생태미술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축적해나가는 장을 열어주는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미술관”을 소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span></div>
2023년 9월 23일 - 2024년 2월 18일
부산모카 소장품섬_존 아캄프라: 공항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br /></span></p> <p style="line-height: 160%;"><span style="color: rgb(0, 0, 0);">소장품섬은 부산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항시 관람할 수 있는 상설공간입니다.</span><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02, 102, 102);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Helvetica, font36450,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5px;" /> <span style="color: rgb(0, 0, 0);">'소장품섬'이라는 공간의 명칭은 부산현대미술관이 위치한 을숙도가 지닌 가치들을 공유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을숙도는 고립적인 섬의 지리적 한계를 가지면서도 부산 외곽과 도심을 잇는 지점에 자리하여 아름다운 자연을 쉬이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찾는 치유의 공간이자, 가을이면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은 '소장품섬'에서 부산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들을 감상함으로써, 일탈을 경험하고 개인의 예술적 탐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계절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닌 을숙도처럼,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작품들은 '소장품섬'을 더욱 다채롭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span><b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102, 102, 102); font-family: NanumGothic, 나눔고딕, Helvetica, font36450, Arial, Verdana, sans-serif; font-size: 15px;" /> <span style="color: rgb(0, 0, 0);">부산현대미술관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통해 난해한 동시대 미술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새로운 감각 체계를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