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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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의 전시
2024년 1월 31일 - 2024년 2월 24일
Seize my Moment
<!-- wp:paragraph --> <p>비디갤러리에서는 01월 31일부터 02월 24일까지 김영곤, 이주영, 홍은표 작가의 3인 기획 초대전인 <seize my="" moment="">를 진행한다.</seize></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김영곤 작가의 작업은 평범한 일상의 단어들, 또는 무심히 잊고 지내오던 일상의 어느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펼쳐지는 수면의 꿈, 막연한 미래를 향해 켜켜이 희망을 쌓으며 행복해지는 꿈, 소박한 꿈, 원대한 꿈, 막연한 꿈까지. 꿈이 있기에 미래 역시 존재할 수 있으며,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드림 보이’는 망설이고 있는 우리를 대신하여 그러한 꿈들을 하나씩 펼쳐 나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표정이 드러나 있지 않다. 안경너머의 눈이 보이지 않으며, 이목구비의 중요한 요소인 입도 묘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표정이나 감정은 오롯이 감상자의 몫이 된다. 이러한 요소는 작품을 마주한 이들에게 매 순간의 감정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며, 작품 속 던져진 질문들에 대한 감상자의 다양한 답변과 감정들로 채워져 나간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주영 작가는 ‘결여’, ‘결핍’, ‘편견’, ‘선입견’, ‘존재’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메인 오브제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타이포(Typo) 또한 이미지의 일부분이라고 간주하여, 그 의미를 담는 동시에 시각적 이미지의 구성이 자유롭게 보여질 수 있도록 표현한다. 인간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직업, 나라, 문화, 성에 대한 인식이 하나로 뭉치거나 분리되듯,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가치관이 정립되고 자아가 완성되어 간다. 그러한 경험들로 인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개념인 ‘편견’과 ‘선입견’이 우리들 안에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작가는 직접 보고 느끼게 된 어떠한 선입견들과 그것을 향해 있는 시선, 존재와 감정에 대한 생각들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작품 속에 담아낸다. 더욱이 작가는 작품의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한 다양한 해석과 생각을 추구하기에 본 작품들은 관람객과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홍은표 작가의 작업은 과거 교통사고로 인해 상실감에 빠져 있던 시기,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한 어린아이가 풍선을 선물 받을 때마다 통증을 잊은 듯 행복해하던 순간을 포착했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어린이의 웃음소리와 방긋 웃던 표정은 작가가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다시 일어날 힘을 주었다. 순수한 아이의 행복한 모습은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긍정과 무한한 행복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인간의 전 일생을 돌아보면 순수함과 천진난만한 동심을 지닌 시기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따라서 작가는 작업을 통해 짧게나마 빛나는 동심을 지켜주고, 보살펴주고, 더 나아가 어린이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달한다. 캐릭터 풍선과 인형은 어린이의 동심을, 반창고는 어린이의 신체와 마음에 남은 상처들을 상징하는 작업을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을 건네준다. 또한 어른들에게는 각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우리 곁의 어린이가 받는 상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p><!-- /wp:paragraph -->
2024년 2월 29일 - 2024년 3월 30일
피워내고, 머물다
<p>비디갤러리에서는 02월 29일부터 03월 30일까지 이현진, 황다연, 황윤하 작가의 3인 기획 초대전인 <피워내고, 머물다>를 진행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현진 작가의 연작 ‘숨겨진 세상’은 여행을 하며 발견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조합해 ‘나만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탄생하였다. 새롭게 구성된 풍경에는 작은 자동차와 기차, 그리고 장난감들이 부유하고 있는데, 이는 어딘 가에 정착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인 현대인들의 현실을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나타내 주고 있다. 잎들 사이사이를 활보하는 여러 장난감과 피규어들을 작품 속에 장치해 둔 작가만의 현실도피 단서들이며, 무거운 현실의 짐을 내려놓게 해준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많은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데, 작가는 그러한 역할들이 힘겹고 버거울 때면 현실에서 벗어나 화면 안에 비현실적인 상상의 세계를 표현함으로써 현실도피의 희열을 느낀다. 깊은 숲 속 안개가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세상을 통해 감상자들은 각자의 숨겨진 세상을 들여다보고, 보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진 ‘숨겨진 세상’ 속의 재치 있는 요소들을 즐기며,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며 살아가기를 기대해 본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황다연 작가가 그려낸 파라다이스는 영원히 충족되지 않을 현대인들의 욕구와 갈망 속에서 만들어졌다. 이때의 낙원은 실재하는 공간이며,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과 상상을 더해 현실 공간 속으로 이상적인 자연을 가져온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았던 곳, 어딘지 모르지만 익숙한 장소들이 낙원처럼 느껴지며, 평범한 장소에서 판토피아(Pantopia)를 꿈꾸게 된다. 그러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석고상, 선인장 등의 이질적인 오브제들은 이 세계가 온전한 유토피아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를 각성하게 하는 오브제들을 구성함으로써, 관람자들은 파라다이스가 허구임을, 이상향은 없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이질적인 오브제들을 통해 파라다이스가 허구임을 알게 되는 것은 불쾌를 동반하지만, 곧 이 불쾌감이 해소될 때 개인의 욕망은 표면 위로 드러난다. 지금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초월적인 유토피아보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할 수 있는 판토피아(Pantopia) 속에서 관람객은 스스로의 파라다이스를 전개하고 관철시킬 수 있다. 이것은 역설적이게도 파라다이스의 실존을 더욱 간절하게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대해 고민하고, 관조하는데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황윤하 작가의 ‘아름다운 집’?시리즈는 자연과 집,?그리고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성장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집은 사람이 살고 있을 때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인간은 희로애락으로 가득한 삶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멀리서 인생을 바라보면 그 모든 순간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 자연은 그러한 삶을 둘러싸며 눈부신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사계절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의 시간이라는 것을 전제로,?작가는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계절의 순리를 따르며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또한 저물어가는 밤과 움츠러드는 겨울까지도 그 모든 삶을 포근히 감싸 안은 따뜻한 서정미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길 원하였다. 자연은 우리 곁에서 삶을 포근히 감싸 안고 휴식과 위안을 주면서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영원함은 없는 유한한 인생이지만, 우리 한 번 이번 삶을 아름답게 살아보지 않을래?”</p><!-- /wp:paragraph -->
2024년 3월 14일 - 2024년 4월 14일
Sternenstaub : Stardust
<!-- wp:paragraph --> <p>가나아트는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슈퍼 퓨처 키드(Super Future Kid, b. 1981-)의 개인전 《Sternenstaub : Stardust》를 개최한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전의 동독에서 태어난 슈퍼 퓨처 키드는 통일 이후 서독에서 유입된 비디오 게임, 음악, 초기 인터넷, 장난감과 같은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선보여 왔으며,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Tang Contemporary Gallery, 홍콩, 베이징, 서울, 방콕), 오버 더 인플루언스(Over the Influence, 홍콩, 로스앤젤레스, 방콕, 파리), 쾨닉 갤러리(Koenig Galerie, 베를린, 멕시코 시티, 서울)와 같은 전 세계 유수 갤러리의 전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본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그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금이 가고 부서진 콘크리트의 몸을 가진 인간의 형상을 그려낸 7점의 신작을 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슈테른슈타우브(Sternenstaub),' 독일어로 '별먼지(stardust)'를 뜻하는 본 개인전의 제목처럼, 슈퍼 퓨처 키드의 신작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마주하는 모든 개체가 결국 우주를 구성하는 '별먼지'의 일부가 된다는 개념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신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부서져가는 콘크리트의 몸을 가진 인간의 형상인데, 이를 통해 작가는 육신이 지닌 취약함과 유한함을 상기시킨다. 이런 불완전한 육체를 가졌음에도, 그림 속 인물은 침착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활을 쏘고, 산책을 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작가는 사랑, 자연, 행운 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을 그림 속에 배치해 삶의 여러 요소를 암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인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이 반영된 것이다. 슈퍼 퓨처 키드는 작업을 통해 필멸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되려 삶의 소중함을 역설한다.</p><!-- /wp:paragraph -->
2024년 4월 11일 - 2024년 5월 4일
답이 없는 질문들
<!-- wp:paragraph --> <p>비디갤러리에서는 04월 11일부터 05월 04일까지 리오지 작가의 초대 개인전인 <답이 없는 질문들>을 진행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자유는, 아름다움은, 사랑은, 행복은 무엇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엇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엇이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엇이 사람을 사랑하게 하는 것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드시 자유로워야 할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드시 아름다워야 할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드시 사랑해야 할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반드시 행복해야 할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믿음은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그 믿음은 정말 믿어 마땅한 것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순수함이란, 순수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얼마나 더 채워야 비워질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얼마나 더 비워야 가벼워질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엇을 보아야 하는가</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무엇을 보는가</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진정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답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 모든 질문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 모든 질문이 사라지면 나 자신이 될 수 있을까</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리오지 작가는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는 단순한 시각 언어인 낙서를 바탕으로 내면의 유토피아인 “리오피아(RIO JEE + UTOPIA = RIOPIA)”를 그려낸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작가는 어떠한 목적이나 특별한 생각 없이 낙서에 몰입할 때면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느끼곤 했으며, 그때가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만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낙서는 순간의 생각이나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빠르고 쉬운 방법 중 하나였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따라서 작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과 눈앞에 보이는 것을 낙서하듯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하는데, 낙서는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내면을 마주하는 그 순간, 그 세상을 정의하고 싶어서 ‘나의 이상향’이라는 의미로 작가는 ‘리오피아(RIOPIA)’라는 이름을 붙였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리오피아의 의미도 변하고 있지만, 리오피아는 언제나 당시에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이었다. 동시에, 리오피아는 소중한 것을 잊거나 잃지 않고 그곳으로 향하고자 하는 의지와 마음가짐이기도 하다.</p><!-- /wp:paragraph -->
2024년 5월 8일 - 2024년 5월 30일
슬픔의 미래(The Future of Sorrow)
<p>비디갤러리에서는 05월 08일부터 05월 30일까지 이효선 작가의 초대 개인전인 <슬픔의 미래>를 진행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strong>나는 매일 떠나가는 하루를 산다. 봄날의 창가에 이마를 기대고 매일 떠나가는 나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간 상실의 고통을 겪었다. 그러니까 나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사랑을 살았다. 상실이 사랑으로 건너가는 곳, 그 미래의 고향에 불을 밝혀 본다.</strong></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삶은 멀어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의 연속이다. 떠나간 이, 상실된 것들에 대한 애도란 미래의 고향을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유실된 시간을 기록하며, 더이상 슬픔에 머물지 않고, 과거를 그리운 여명의 고향으로 남기는 것. 르네 샤르의 시에는 “유실: 나를 계속 꿈꾸게 하는 자로 남게 하는 것”이라는 짧은 구절이 있다. 나는 매일 떠나가는 하루를 살기에, 계속 그림을 그리는 자가 된다. 그림은 그리움에서 생겨나온 단어이기에.</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에는 어두운 텍스트의 밤하늘에 저마다 다른 광도의 별들로 흩어져 빛나는, 이 슬픔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무엇이라고 옮겨야 하냐고 묻는 문장이 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흩어져 빛나는 수많은 별들만큼의 슬픔의 종류들. 또한 그는 이렇게 묻는다. 부재의 고통은 사실 사랑이 아니겠냐고. 그리고 내가 그린 그림 속 인물은 나에게 묻는다. 사랑의 대상이 부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랑을 알게 되겠냐고.</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작품 속 곡선이 강조된 인물의 신체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여 어떠한 곳에서도 존재하게 되는 신체. 그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구성되고 모호해지는 기억의 초상이다. 수시로 흔들리고 변하는, 삶이라는 곳에서 어딘가로 흘러가는 그것은 바람처럼 부유한다. 또한 입이 표현되지 않은 무표정의 인물은 하나로 해석될 수 없는 여러 갈래의 감정을 수용한다. 인물의 모호한 시선을 통해 관람자는 인물의 상황에 ‘어떤 자아’를 투영하거나 ‘어떤 감정’을 대입하게 된다. 각자의 처지와 감정에 따라 주어진 그림 속 미결정된 상황으로 드러나는 미래의 이야기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러한 미결정의 인물을 통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는 평범한 것들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궁금한 건 당신>에서 정성은 작가는 충분히 기록될만한 가치가 있는 유명한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평범하고, 아무도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나의 그림도 그러할 것이다.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아무런 이야기들. 하지만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는 타자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와 상징을 넘어선다. 랭보의 시 구절에 이런 것이 있다. “나는 숨겨지고 나는 숨겨지지 않는다.” 평자들은 이 구절을 모순 어법적 현대성이라고 일컬었다. 나는 이제 안다. 이는 모순 어법으로, 현대성으로도 부를 수 없는 우리 존재의 비밀이자 비애라는 것을. 평범한 이들에 대한 나의 추앙이 ‘숨겨지고’, ‘숨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인터뷰 중 ‘바다 앞에 서면 먼지가 된 것 같아서 좋다.’라고 대답한 ‘물개’라는 사람이 있었다. 작가는 먼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왜 좋은지 의아해한다. 그 이유에 대해 샤르의 시 ‘공동의 현존’ 중 한 구절을 제시하고 싶다. “먼지를 분봉하라, 아무도 당신들의 결합을 알아내지 못하리니.” 이 시 구절은 계속해서 나누어지는 과정이 당신들의 결합으로 이어진다고 해석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끝없이 흩어지는 것들 속에서의 끝없는 생성. 시인은 아무리 시를 써보아도 그 결합의 끝에 이를 수 없다고 한다. 붓끝에서 분봉되는 삶의 기록들 속에서, 나는 이야기의 끝없음을 발견하고 질문한다.</p><!-- /wp:paragraph -->
2024년 6월 1일 - 2024년 6월 25일
GOOD LUCK
<!-- wp:paragraph --> <p>비디갤러리는 06월 01일부터 06월 25일까지 이애리 작가의 초대 개인전인 <good luck="">을 진행한다.</good></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애리 작가의 작품 속 주요 소재인 ‘꽈리’의 모습과 연관하여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상징적인 의미가 전해져 내려온다. 먼저 노리개, 복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행복과 행운, 부를 상징하고, 등 초롱의 모양으로 초롱불을 닮았다 하여 어둠을 밝힌다는 뜻으로 길상과 성공을 상징한다. 씨앗을 감싸고 있는 꽈리 형상이 마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모습과 같다고 하여 사랑, 다산, 다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꽈리가 귀신을 쫓는다 해서 조상의 성불을 기원할 때 장식용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렇듯 꽈리는 지금까지 관상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꽈리의 꽃과 열매, 그리고 잎, 뿌리 모두 현재 약재로 활용되고 있어 인간에게 아주 유익한 식물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애리 작가의 작품들은 작은 열매들과 씨앗 등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져 풍성하고 편안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둥근 꽈리의 형상에 먹(주묵)으로 함축된 선과 색을 표현하고, 섬세하고 정교한 선적인 요소들로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꽈리들의 변주는 현대사회에서 다양성이 하나를 이루는 조화, 화합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둥근 꽈리의 형상은 대자연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를 둘러싼 광활한 우주의 무한한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유지하는 질서를 상징하기도 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산뜻하고 정감 있는 색상을 사용함과 동시에 이애리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노동집약적인 기술로 부드럽게 선들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작품들은 투명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꽈리가 가진 성공과 부, 행운과 사랑 등의 긍정적 이미지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단아하고 정갈한 선으로 그려진 꽈리 이미지는 감상자들에게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조형미를 선사한다.</p><!-- /wp:paragraph -->
2024년 7월 3일 - 2024년 7월 24일
나를 찾는 이야기
<!-- wp:paragraph --> <p>비디갤러리에서는 07월 03일부터 07월 24일까지 강지혜, 김수연, 이현진, 조이스 진 작가의 기획 초대전인 <나를 찾는 이야기>를 진행한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강지혜 작가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적이고 꿈같은 세상을 그림 속에 구현해 내는 작업을 한다. 삭막한 현실에서 오는 피로감과 힘듦은 먼 곳의 이야기 같은 이상을 꿈꾸게 하였고, 작가는 그 갈망이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러한 작품 속에는 하늘과 구름이 늘 등장하며, 구름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늘 가까이에 있지만 손에 닿을 수 없이 멀리 존재하는 하늘에 닿기 위한 장치로, 하늘의 상징물인 구름을 일상의 사물과 중첩, 병합시켜 우리 곁에 가까이 두고자 하였다. 즉 막다른 길, 닿을 수 없는 존재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한계를 넘어서서 꿈이 이루어지도록 표현한 것이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김수연 작가는 언젠가는 사라질 추억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기억하기 위한 의도로, 본래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과 추억'의 의미를 담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테이블이 등장하는데, 이는 서로의 이야기로 위로와 축하를 나누고, 지나간 좋은 추억을 상기함과 더불어 앞으로의 미래를 나누는 자리, 또는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때도 따뜻한 커피 한 잔이나 차 한 잔이 마음에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음식이 들어간 풍경과 함께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작품 속에서의 다과, 만찬의 시간에 그림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휴식의 감정을 전한다. 이처럼 작가는 테이블 위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의 기억과 추억 그리고 감정을 대입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이현진 작가의 연작 ‘숨겨진 세상’은 여행을 하며 발견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조합해 ‘나만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탄생하였다. 새롭게 구성된 풍경에는 작은 자동차와 기차, 그리고 장난감들이 부유하고 있는데, 이는 어딘 가에 정착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인 현대인들의 현실을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나타내 주고 있다. 잎들 사이사이를 활보하는 여러 장난감과 피규어들을 작품 속에 장치해 둔 작가만의 현실도피 단서들이며, 무거운 현실의 짐을 내려놓게 해준다. 깊은 숲속 안개가 피어오르는 신비로운 세상을 통해 감상자들은 각자의 숨겨진 세상을 들여다보고, 보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들어진 ‘숨겨진 세상’ 속의 재치 있는 요소들을 즐기며, 재미있는 상상과 함께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며 살아가기를 기대해 본다.</p><!-- /wp:paragraph --><!-- wp:paragraph --> <p>조이스 진(Joyce Jinn) 작가의 ‘Discovery of the World-세상의 발견’은 아이들이 자신의 주변을 탐험하는 모습을 묘사한 유화 연작이다. 매일의 만남과 작은 탐험을 통해 아이들은 세상을 알게 된다. 아이들의 탐험은 항상 모험적이고 흥미로우며, 그 발견들은 무척 매력적이고 경이롭다. 그들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할 때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쏟아낸다. 따라서 이 작업의 기본 주제는 호기심이라 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며 우리의 호기심은 닳아 없어지고 놀라움은 둔해지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여전히 작품을 통해 어른들도 어린 시절의 어느 부분을 다시 떠올리고 익숙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p><!-- /wp:paragraph -->
2024년 7월 17일 - 2024년 7월 31일
찰리한 Charlie Hahn l 마치 다 아는 것 처럼 As If You Know Everything
<div>이길이구 갤러리는 미디어 아티스트 찰리 한(1973년생)의 개인전 ≪As If You Know Everything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을 2024년 7월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최하게 되어 기쁩니다. 찰리한은 비디오와 사진을 주 매체로 사용하며, 시간의 요소를 결합하여 정체성과 문화라는 주제를 주로 탐구합니다. 그의 작업은 정체성의 변화, 반대, 합의, 종합, 역설과 같은 개념이 심리학과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적 시각을 반영하며 나타납니다.</div> <div><br /></div> <div>이번 전시의 주제 ≪As If You Know Everything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은 미디어가 전체 진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마치 모든 것을 이해한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을 비판합니다. 찰리한의 작업은 이러한 현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며, 그 속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인간 심리를 탐구합니다. 각기 다른 외형에도 불구하고, 전시된 작품들은 남긴 흔적과 과정, 그리고 사고의 흐름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경험한 수많은 이야기들, 아직 하지 못한 말들, 후회되는 말들이 담겨 있으며, 이를 형태나 이미지로 충실하게 표현합니다.</div> <div><br /></div> <div>전시는 관람객들이 시각적 이미지(작품)와 자신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채우기를 제안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하지 않고도 상대와 소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혹은, 말을 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거나, 다 아는 것처럼 들릴 것 같아서 말을 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찰리 한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반영한 작품을 통해 감상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div> <div><br /></div> <div>찰리 한은 미디어가 제공하는 단편적인 정보와 왜곡된 현실을 탐구하며, 그 표현과 진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작품에 구현합니다. 그는 관람객들에게 제시되는 내러티브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도록 도전하며, 지배적인 내러티브를 혼란에 빠뜨리고 표면 아래의 불확실성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찰리 한의 깊이 있는 통찰과 혁신적인 접근법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 심리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div> <div><br /></div> <div>이길이구 갤러리는 예술 애호가들과 넓은 커뮤니티가 찰리한의 사려 깊은 전시를 경험하도록 초대합니다.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본 정체성과 문화의 다면적인 세계와의 잊을 수 없는 만남에 동참하며, 현대 존재의 복잡한 층을 통해 각각의 작품이 성찰과 대화를 초대하는 매력적인 여정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weight: bold;">작가소개</span></div> <div><br /></div> <div>찰리한 (B. 1973) 은 미디어 아티스트로 사진과 시간 기반 매체를 주로 사용합니다. 1.5세대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로서, 찰리한은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문제를 반대, 합의, 종합, 역설, 변화를 통해 탐구합니다. 그의 작품은 철학, 심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적 개념을 바탕으로 정체성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미국 전역과 세계 여러 곳에서 다수의 전시회와 상영회를 통해 그의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그는 메릴랜드 미술대학교(MICA)에서 BFA와 MA를, 타우슨 대학교에서 MFA를 받았습니다. 2015년부터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찰리한의 예술 여정은 정체성의 복잡한 특성과 문화적 상호작용의 다면성을 탐구하는 데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외부 환경, 개인 경험,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 정체성의 동적이고 진화하는 본질을 강조합니다. 그는 예술을 통해 관객들에게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고정 관념을 도전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을 촉구합니다. 찰리한의 사진 작품은 인간 경험의 미묘한 뉘앙스를 포착하며, 빛과 구도를 통해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생각을 자극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시간 기반 매체 작품, 비디오 설치 및 디지털 아트는 변형과 역설의 주제를 더 깊이 탐구하며, 과거와 현재,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의 대화를 만들어냅니다. 찰리한의 작품은 한국화단에서 현대 미술에서 중요한 목소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넘어 큐레이터 프로젝트와 협업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표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촉진합니다. 대구의 계명대학교에서 그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그리고 예술 창작에 대한 학제 간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세대 예술가들을 양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적 배경을 탐구하고, 예술을 개인적 및 공동체적 성장의 매개체로 활용하도록 장려합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