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2026년 10월 30일 - 2026년 11월 12일
그 날 이후 Since The Day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에서 자리한 상업화랑 용산에서 열린 전시 박지혜 개인전 《그 날 이후 (Since The Day)》입니다. 그 날 이후Since The Day박지혜 개인전박지혜 작가는 시스템의 변두리에서 벌어지는 비효율적이고도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매달리고 있는 각자의 과거, 상처, 후회에 대하여, 치워 없애거나 극복하는 대신 그것을 껴안은 채 살아내는 하루하루의 흔적을 다룬다. 작가는 너무 익숙해서 눈에 띄지 않는 노동과 반복적인 신체 움직임에 주목한 입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아홉수.힘든 시기를 보내던 어느 날 퍼뜩 떠올랐다. 딱히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전부 아홉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았다. 그런데 며칠이나 지났을까, 평소처럼 제미나이를 혼내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데, 나의 아홉수는 진작에 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나이는 법정 연령이 아니라 사회적 나이가 기준이라고 했다. 그럼, 오늘의 고달픔은 그 까닭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어버린다.사실 특별한 고통에 늘 특별한 사정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매해 역대급 더위가 갱신되고, 일을 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괴로워하며, 하필 가장 바쁠 때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고, 아니면 내가 다치지 않던가. 그러니 유독 힘든 시기가 따로 있다기보다 차라리 누구나 언제나, 각자의 모양으로 고통 속에 살고있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다. 도대체 사람들은 그 많은 시련을 짊어지고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이 질문에서 시작된 가족 서사 《아들의 시간》(2022-23)과 《우리 집에 가자》(2024)에서 나는 다 늘어난 고무줄처럼 느슨하고도 질긴 친밀한 관계를 중심으로 배려, 용서, 작고 다정한 마음씀을 다루었다. 이어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 《그 날 이후》는 그 개념을 확장하여, ’죽으란 법은 없다.’라는 말을 증명해 내는 우리의 보편적인 회복력을 다룬다. 여기서 말하는 회복이란 상처 입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힘이 아니다. 내 삶을 잠식하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코딱지만 하게 궁굴려서 한쪽으로 치워두는 자기보호기술을 가리킨다. 나는 넋을 놓고 빠져들게 만드는 반복적인 행동들,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 구태여 내가 꼭 해내고야 마는 보잘것없는 노동과 염원을 작업 전면에 내세운다. 이것은 각자가 매달리고 있는 과거와 상처, 후회를 억지로 치워 없애거나 극복하는 대신, 그것을 껴안은 채 살아내는 하루하루의 흔적들이기도 하다.─ 작가 노트 중 발췌. 박지혜 #박지혜작가 #박지혜개인전 #그날이후 #SinceTheDay #상업화랑 #상업화랑용산 -- 박지혜 개인전 그 날 이후 Since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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