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 One Story, a Thousand Faces 전시 이미지
이미지: 서울특별시 · 서울열린데이터광장출처공공누리 제1유형
진행 중

서울아트책보고 아트북열람실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 One Story, a Thousand Faces

등록된 전시 기간
2026년 9월 8일 - 2026년 12월 14일
등록된 장소
서울아트책보고 아트북열람실
문의
02-2066-4834
주소
서울특별시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동)
최근 데이터 확인일
2026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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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 입장료: 무료

《하나의 이야기, 천의 얼굴》은 고전문학과 동화, 시와 전설이 예술가의 시선과 아트북의 형식을 만나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보는 전시다. ‘이야기’라는 것은 언제나 하나의 모습으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문자로 기록되어 새로운 질서를 얻고, 필사본과 인쇄본, 삽화와 판화 등 다양한 매체를 거치며 시대마다 다른 얼굴로 되돌아온다. 동일한 문장이라도 누가 해석하고 그리는지, 어떤 재료와 기법으로 인쇄하는지, 어떠한 판형과 제본으로 묶는지 등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와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책은 다채롭게 매체를 오가며 텍스트와 이미지, 타이포그래피와 여백, 종이와 잉크, 판화와 제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의미를 생성하는 상호매체적(intermedial)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매체를 건널 때마다 새롭게 해석되고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의 ‘천의 얼굴’을 한자리에서 마주하게 한다. 관람자는 종이의 질감과 판화의 압력, 잉크의 농담, 글자와 이미지 사이의 간격, 접히고 이어지는 페이지의 구조를 감각하는 한편, 서로 다른 판본을 비교하며 어떤 장면이 선택되거나 생략되었는지, 한 시대의 미감과 사회적 가치가 인물과 공간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는 책을 보는 즐거움인 동시에 이미지와 출판문화의 역사를 읽는 일이다. 어떤 판본이 원작에 가장 충실한지를 판단하려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이야기가 새로운 매체와 만날 때 무엇을 잃고, 무엇을 새롭게 얻는지를 질문하려 한다.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스무 권의 책만이 아니라 이야기와 이미지, 재료와 기술이 함께 써 내려간 스무 개의 독법이다. 하나의 이야기는 하나의 얼굴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와 예술가, 매체와 독자를 만날 때마다 다시 모습을 바꾸며, 우리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또 하나의 얼굴로 태어난다. - 기획 및 텍스트: 임산 (미술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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